서울에서 살아 가는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들숨과 날숨 한번, 한번이 삶을 띠끌만큼씩 갉아 먹는 공기오염은 그곳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게 만드는게 사실이다. 런던에서 프로방스로 날아 온 우리 가족은 아비뇽 프로방스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해 숙소를 찾아 떠났다. 2박3일간 예약한 숙소는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전원 속에 있는 농가를 개조해 호텔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한적한 농촌마을의 숙소를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도착한 곳은 탁한 공기에 숨막혀하던 우리에게 좋은 치료제같은 모습이었다. 2층에 두 개의 방을 열어주는 40대 미모의 안주인을 보내고 창문을 열었다. 여름이라 열기를 막으려 쳐놓은 두터운 나무 덧창까지 열자 어둡던 실내가 밝아지며 탄성이 나오는 맑음이 펼쳐진다.
안마당은 흰 자갈을 깔아 말끔한데 덩쿨이 덮힌 그늘 아래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다. 아침에는 저 테이블에서 둘도 없는 상쾌함을 반찬삼아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한다.
푸르름이 이렇게 좋을수 있다는 걸 절감하며 M이 쉬는 동안 호텔을 돌아다닌다. 건물의 벽 조차도 푸르름에 묻혀있다.
농가의 소박한 모습대로 소젖을 담는 흰 통과 담쟁이 덩쿨, 그리고 그 뒷편 그늘에 패티오까지 완벽한 편안함을 느낀다.
덩쿨아래 나무그늘은 상대적으로 진한 어두움이다. 햇살이 너무 강렬한 탓이다. 건조한 덕에 햇살만 피하면 시원함을 느낀다.
M도 이곳이 마음에 드는 듯, 쉰다더니 창 밖 경치를 즐기고 있는 모양이다. 젊은 일행은 오수에 드신 모양이다.
배경 소음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사는 도시 사람들에게 완벽한 정적이 주는 행복감은 체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밤새 나와 옆사람의 숨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행복한 수면을 취하고 아침이 밝았다. 버릇처럼 자꾸 내다보는 창 밖에서 프로방스의 새벽이 나른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산책을 나가려다 1층 로비의 모습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었다. 와인 숙성용 오크통 위에 놓인 붉은 램프, 체스테이블, 소파, 그리고 전원의 맑은 공기가 쏟아져 들어오는 창문 밖에 보이는 잠 든 나무들이 사람 마음을 쓰다듬는 듯 하다.
아비뇽 근교의 프로방스 농가는 한가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 넓게 펼쳐진 라벤더 밭은 보랏빛 물결을 이루며,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허브 향이 감각을 자극합니다.
농가 주변의 올리브 나무와 포도밭은 전통적인 농업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가득한 날씨 아래, 돌로 지어진 농가의 벽은 따뜻한 황토색으로 빛나며, 붉은 기와 지붕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룹니다. 창문을 장식한 파스텔 톤의 셔터는 프로방스 특유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주변의 작은 마을들은 중세의 흔적을 간직한 채, 좁은 골목과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여행자들을 맞이합니다. 이곳에서는 현지 시장에서 신선한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친절한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프로방스의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영장 뒤로는 낮은 언덕이 아침 해를 받고 붉은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수영장의 물은 산 속의 샘물처럼 차가웠다.
수영장 옆 정원에 놓인 탁구대 위로 커다란 나무들의 가지 사이로 태양 빛이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이다.
저녁이 되면 노을이 농가를 감싸 안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입니다.
이러한 풍경은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하고, 마음의 평온을 선사합니다. 아비뇽 근교의 프로방스 농가는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한가로운 아름다움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모습이 머물던 곳.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이자, 기억도 나지않는 수많은 날들 중에 기억나는 며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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