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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

[가족 유럽자유여행 2주일] 1. 런던: 노팅힐 서점, 포토벨로, 하이드파크, 빅벤, 런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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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모두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일이다. 서로 일정도 맞지 않고 바쁜 탓에 여간해서는 실행하기 쉽지 않다. 경제적인 조건을 해결한다고 해도... 

운이 좋게도 우리 가족 네 사람이 같이 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숙녀 세 분을 모신 나는 마당쇠부터 기사까지 모두 담당해야 하지만 부담보다는 설레임이 앞선다. 

서울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히드로 공항에 내렸을 때부터 여행은 시작되는 것이지만 준비를 하는데는 여행기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순전히 자유여행이기 떄문이다. 가족 모두가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것은 아마 내가 끼친 영향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 했다. 

나는 세번째 런던에 오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나보다 영어를 잘하니 다니는데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숙소에 짐을 풀고 런던의 상징같은 붉은 이층 버스를 타고 노팅힐을 찾아 떠난다.

런던 가족 유럽자유여행 영국

세 숙녀분들은 여인들의 로망인 노팅힐의 서점을 찾아 나섰다. 그곳에는 이미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길거리에서도 그곳이 유명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행복한 로맨스를 꿈꾸는 여인들은 세계 각처에서 이곳에 모이는 것 같았다.

런던 유럽자유여행 영국 노팅힐

서점 근방은 런던에서도 거리 시장으로 유명한 포토벨로 Portobello Street Market 지역이다. 차가 다니지 않는 길 중앙에는 줄지어 노점상들이 영업을 하고 양 옆 건물에는 식당과 바 등이 번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다. 정말 서울의 남대문 시장 같은 소박한 분위기가 활기차다. 

런던 유럽자유여행 영국 포르토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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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은 몇 줄씩 마치 상가를 이루고 있는 곳도 있다. 수제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 앞에 일행들이 서서 점원 아가씨의 열정적인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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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파는 노점상. 빵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일행은 다양한 빵들을 보며 군침을 삼키다 기어코 두가지를 사서 나누어 먹었다. 자제력을 발휘하기에는 빵의 효모 냄새가 너무 자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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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열린 지갑은 자꾸 열리게 마련이다. 옆에 있는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파는 노점상에서 M이 먹음직스런 컵과일을 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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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시장통을 지나다 길게 뻗은 골목길을 보았다.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시장통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고요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여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집 앞 마다에 화분을 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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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가게 주인은 아마 잉글랜드 족인가 보다. 흰 바탕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국기 모양으로 수레를 장식하고 있다. 박스마다 가득한 채소들은 런던 사람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것들이다. 현지인들도 이곳에서 주말마다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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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에서 즐거운 구경을 마치고 일행은 하이드 파크로 이동했다. 옛날 M이 다녔던 학교 앞에 하이드파크라는 커피집이 있었는데... 옛날 생각을 하며 도착한 공원은 그곳이 런던 한 복판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만큼 훌륭한 숲이었다. 그리고 고목 나무들 사이에 넓은 공터가 있어 서너살 짜리 악동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심판인듯한 어른이 게임이 시작하기 전 아이들에게 뭔가 설명하고 있다.

런던 유럽자유여행 영국 하이드파크

상대편 팀은 다국적 팀인지 유니폼 색이 각양각색이다. 양 쪽으로 나눠 서서 시작을 기다리는 꼬마들의 표정이 진지해서 더욱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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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시작되자 한 꼬마가 공을 상대 진영으로 드리블해 간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가 달려온다. 녀석이 입은 유니폼 가슴에 SAMSUNG이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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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싱파울! 공을 빼앗아 달리는 공격수를 놓친 수비수가 뒤에서 팔을 뻗어 밀고 있다. 하염없이 공은 굴러가고... 한무리의 아이들이 뒤를 쫓는다. 마치 마라톤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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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부상 선수때문에 파장 분위기다. 울고 있는 선수를 보호하고자 어른들이 나섰다. 주위의 나무 그늘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부모들이 회복을 돕고 있었다. 공원의 규모도 규모지만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여 좋았다. 런던에는 곳곳에 이론 공원이 있어 사람들이 대도시에서도 최소한의 전원을 즐길 수 있다. 참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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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다른 쪽에서는 아빠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나와 달리기를 시키고 있었다. 출발선에서 긴장된 모습으로 서 있는 녀석들을 반대편에서 아빠가 팔을 벌려 부르고 있다. 그들 뒷편으로 런던의 2층 버스가 지나가고 있지 않았다면 아무도 대도시의 오후라고 생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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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마지막 목적지 웨스터민스터 다리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를 가진 에스컬레이터가 사람들로 붐빈다. 1800년대 마차가 객차를 끌고 다닐때부터 런던에 있어 온 지하철의 유구한 역사가 새삼스러웠다.

저녁 8시가 넘자 런던의 여름에도 석양이 지고 어두워진다. 국회의사당의 빅벤 시계를 배경으로 템즈강변을 걷다 우리 일행은 촌스러운 기념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조명이 들어 온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런던 유럽자유여행 영국 빅벤

런던 유럽자유여행 영국 빅벤

어둠이 조금 더 다가오자 하늘에도 구름이 모인다. 런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런던 아이에도 조명이 들어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즐거운 이야기가 그칠 줄 모르는 우리들 여행의 첫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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