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우시스 또는 영어 이름으로 에레프시나 Elefsina는 아테네에서 잘 뚤린 고속도로를 따라 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이다.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건너 가기 위해서 육지가 병목처럼 좁아지는 지협을 지나야 하는데 그 시작이 에레우시스인 것이다. 이곳은 그리스 신화의 중요한 이야기로 부터 페르시아 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투까지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데메테르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 대지의 신이다. 농사를 관장하는 매우 중요한 여신에게는 페르세포네라는 딸이 있었는데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반하고 말았다. 하데스는 절차는 무시한 채,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지하세계로 내려가 버렸다. 딸은 잃은 데메테르는 폐인이 되어 딸을 찾아 그리스 전역을 뒤지고 다녔다. 대지의 여신이 그 지경이니 농사는 흉년이 거듭되고 사람들은 피폐해졌다.
인간세상이 엉망이 되면 자연히 신에게 드리는 공물도 엉망이 되는 법. 보다 못한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하데스가 준 과일 맛을 본 페르세포네는 완전히 지상으로 올 수 없고 일년의 반은 지하세계에서 보내게 된다.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지하세계로 내려간 곳이 엘레우시스였다.
엘레우시스 유적은 고고학 박물관이 있는 곳에 있다. 남쪽에서 북으로 접근하면서 처음 보이는 것은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휘날리는 그리스 국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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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의 남쪽 길은 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이고 식당과 카페가 줄지어 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유적은 다른 유적들보다 훨씬 잘 관리되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이곳의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아테네에서 도보 행렬이 왔었다고 한다.
유적의 정상 부근에서는 남쪽의 에게해가 보인다.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유적의 입구가 나온다. 동산 위에 그리스 깃발이 있는 망루는 무슨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궁금하다. 하데스가 다시 올라와 횡포를 부리는 것을 감시하는 것도 아닐텐데. 아무튼 그 아래 평지에는 거대한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동굴이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로 끌려 간 곳이고, 그녀가 지상세계로 나올 때 이용한 통로이다.
주변에는 상당한 규모의 신전들이 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신전의 잔해들이 쌓여 있다.
엘레우시스의 앞 바다에는 살라미스 섬이 있다.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연합함대가 크세르크세스가 몰고 온 페르시아의 대 함대를 격파한 살라미스 해전이 일어난 곳이다.
엘레우시스 유적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바다를 끼고 동서로 난 도로를 만난다.
바다에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몇 있고 멀리 화물선들이 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육지가 살라미스 섬이다.
그리스 해군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페르시아 전함들이 부서진 잔해가 밀려왔을 바다에 유유자적 수영하는 사람들.
리조트 타운같이 상업화되지 않은 비치는 물놀이에 손색이 없다. 현지인들이 대부분인 분위기도 붐비지 않는 휴가를 원하는 사람에겐 적합하다. 마을은 유적부터 비치까지 다양한 상점가가 성업 중이어서 편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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