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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라페트라 Ierapetra는 크레타 섬의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도시다. 이집트 원정을 갔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개선하는 길에 들러갔다는 섬으로 수천년 전 미노아 문명 시절부터 이집트와 교역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항구였다. 나의 크레타 탐험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는 날 찾아 간 이 도시는 해변 카페가 줄지어 있고 호텔들도 제법 빽빽한 곳이었다. 구름 한 점이 없는 여름의 크레타 하늘이 석양으로 붉게 물들기 시작한 시간.

포장된 인도가 끝나는 곳에는 자갈과 모래가 섞인 비치가 펼쳐지고 현지 사람들이 퇴근 후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사내 아이들은 또 그들대로 승부를 겨룬다. 멀리 베니스가 자신들의 해상 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요지마다 세웠다는 요새가 보인다. 

해변에는 장애인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동 장치까지 갖추고 있었다. 마침 하루 일과를 마친 젊은 엄마 둘이 사내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나왔다.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은 화려한 도시나 많은 돈이 필요치 않음을 깨닫게 해주는 풍경이다. 

저녁을 먹으러 갈 식당을 정했다. 아직은 한가하다.

해안도로는 보행자 전용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놓인 의자 두개. 주인은 어디로 갔을까. 저 자리에 앉아 나누던 얘기는...

 

비치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고 쉬다가 베네치아의 성벽까지 걸어서 갔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조명이 켜진다. 

거센 바람에 그리스 국기가 세차게 펄럭거린다.

성곽 주변에 항구가 있다. 고깃배가 가득한 것을 보면 이곳의 바다는 무척 풍요로운가 보다. 

작은 어선들이 너무 귀엽다. 


달이 뜨길 기다리며 성 주변을 서성거린다. 멀리 높은 크레타의 산과 그 아래 도시가 바다건너로 보인다. 


한 무리의 악동들이 몰려 성곽을 지난다. 불량기는 없어보이는 녀석들은 내가 신기한지 흘끔거린다. 


기다리던 달이 성벽 너머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엊그제가 보름이었기에 제법 밝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바닷가에 비치의자를 펴고 노는 청소년들을 발견했다. 그들 앞에 바다에는 달빛이 가득하였다. 사랑하기 좋은 밤 왼편에는 청춘남녀의 포옹이 뜨거웠다. 

크레타를 찾아올 때는 미노아 문명을 그리워했지만 떠나는 날이 가까워 오면서 난 크레타의 거친 산하와 아름다운 해변이 그리운 것들의 목록에 더해질 것을 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