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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로스를 지도에서 찾아 차를 몰고 찾아 갔다. 산구비를 돌고 돌아 마을에 도착했는데 어디를 보아도 고대 유적이 있을 법 하지 않다. 하는 수 없이 가게에 들러 물어보니 카토 자크로를 찾아 가야 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수학식처럼 보이는 그리스 스펠링으로 카토 자크로가 바닷가에 있다. 차를 돌려 바다로 향하는데 협곡이 무시무시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협곡에서는 양봉이 잘 되는지 벌통이 여러개 놓여 있다. 꽃은 커녕 푸른 풀 한포기 없어 보이는 이런 곳에 꿀벌이 날아다닌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얼마간을 꼬불꼬불 산길을 내려가자 한 낮, 뿌연 자외선으로 덮힌 에게해가 나타난다. 물색은 감탄을 자아낸다. 에게해를 여행하는 즐거움이 100% 발현되는 희열의 순간.

등대같이 솟아난 봉우리 뒷편으로 고대 도시의 흔적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미노아 문명의 전성기에는 크레타 섬에 있던 행정 중심 네 곳 중 하나였다는 도시의 규모가 대단하다. 이곳은 메소포타미아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항구였다고 한다. 

기원전 1900년에 처음 왕궁이 지어진 이래 1600년에 더욱 크게 증축되었다가 다른 미노아 문명의 도시들 처럼 기원전 1450년에 파괴되고 말았다. 

발굴터에는 적어도 3천5백년 전의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물건들이 하염없이 흩어져 나뒹군다. 그리고 유적 한편에 선 벽화가 있는 궁전의 방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방 앞에선 황소의 뿔을 형상화한 조각은 소를 숭배하던 미노아 문명의 상징이다. 지금 현대 도시에 내다 전시를 해도 그 아름다움이 결코 빠지지 않을 고대인들의 솜씨와 예술적 감각에 머리가 수그러진다.

아직도 뚜렷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포장도로. 사람들은 그 3천5백년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때는 석공이 첨단기술자였을 것이고 지금은 전자공학자가 반도체를 만든다는 것 뿐. 개인의 능력은 크게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기술의 축적이 이루어져서 고도의 과학을 이룬것 뿐.

조금 높은 곳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 본다. 산에 둘러싸인 도시는 바다로 접근하는 것이 유일한 침공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유명세 덕에 유적에는 드문드문 사람들이 보인다. 

발길을 돌려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난다. 

내륙으로 달리다 길에 선 나무로 만든 이정표를 발견했다. 

다시 무시무시한 협곡을 지나간다. 화산활동 때문인지 가끔 도로가 심하게 부서져 있었다. 

황량함이 아름다울수 있을까. 크레타의 대지는 마르고 말라 불이 붙을 것만 같다. 언젠가 아프리카에서 본 아름다움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대자연은 설령 그것이 풀포기하나 없는 황토색이라 해도 나름의 의미가 있고, 누구보다도 오래 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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