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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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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여행]히포크라테스 고향, 코스 Kos 섬 로도스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수준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카훼리라고 해봤자 십여대를 싣는 것 같은데 이곳은 백여대를 넘게 싣고 다닌다. 만 톤 정도는 족히 되어 보인다. 크루즈 배와 비교하면 1/10 수준이지만 배 안의 시설은 편리하다. 물론 크루즈처럼 호화시설은 아니지만 층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거나 제법 안락한 소파들이 많이 갖춰져 있다거나 하는 점은 단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상당히 편리하고 편안하다. 이 섬은 에게해의 여러 섬을 다니는 연락선 성격을 갖는데 멀리 가는 승객을 위한 침대 선실도 구비하고 있다. 목적지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의 고향인 코스 Kos섬이다. 배로 약 4시간 거리라 난 둥그런 소파를 하나 찾아 창밖을 보며 로도스에서의..
[동유럽공산국여행]벨라루스 민스크: 금발 미녀 천국에 가다 벨라루스, 백러시아는 존재감이 떨어지는 구 소련의 한 주였다. 다만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유럽의 패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때 소련군이 서유럽으로 진격하는 중요 거점이 되었다.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멈추어 선 곳엔 건물이 보이지 않는 군사용인지 썰렁하다. 작은 공항이니 당연하겠지만 트랩으로 내려 버스를 탔다. 여객 터미널이 보이는데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본 따 만든 조금 어색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 심지어 강아지가 항공기 주변을 오가는 이 상황은 무엇인지... 은근히 걱정이다. ​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것은 입국 심사 단계였다. 내 여권을 받은 직원이 도대체 도장을 찍을 생각은 않고 온 페이지를 다 뒤지더니 기어코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잠시 후, 다른 직원과 같이 들어와서는 둘이서 다시 한 쪽..
[그리스여행]로도스 고대 그리스 유적을 찾아서 로도스 섬에는 고대 그리스 문명이 남긴 유적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나는 로도스 아크로폴리스를 찾았다. 시내에서 별 것 아닐 것이라 짐작하고 출발했는데 완만한 오르막을 한시간 가량 걷고 나서야 고대 스타디움이 나타났다. 스포츠 경기가 행해졌던 운동장이 전형적인 그리스의 긴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한 쪽 끝에는 작은 원형극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다를 굽어보는 스타디움으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태양은 어제처럼 오늘도 맹렬히 타오른다. 운동장 보다 약간 높은 구릉에 신전의 폐허가 보인다. 아폴론 신전. 높은 위치에 지어졌음에도 신전주변은 나무들이 푸르름을 뽐낸다. 가까이에는 노란 들꽃이 피어 여름을 찬양하고 있었다.  아폴론의 신전은 모두 무너지고 기둥 세개와 그것이 버텨낼 수 있을 만큼의 지붕이 남아..
[공산국이던 동유럽여행]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운하와 요새 그리고 에르미타쥬 오전 늦게 운하 유람선을 탔다. ​ 제법 사람들이 많은데 외국인이라기 보다는 러시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소문처럼 여인들이 아름다웠는데 유난히 금발이 많아서 이국적인데다 햇살이라도 부서지면 태양처럼 타오르는 것 같다. ​ ​ 유람선에서 올려다 본 보도위의 산책하는 부녀. 꼬마 숙녀는 벌써 털모자를 썼다. 이곳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서유럽 사람들보다는 우리와 가깝다. 러시아가 징기스칸의 지배를 필두로 아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우리에게 훨씬 어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중년 신사 세명이 유람선 구경을 하고 있다. 한가한 모습의 이들은 무척 다정스러운 죽마고우 사이 같아 보였다. ​ 가난한 화가인가? 운하 옆에 이젤도 없이 화폭에 그림을 그리고 ..
[동유럽여행 공산국]상트페테르부르크 - 북구의 베니스, 운하도시 레닌그라드 세계2차대전 중 소련을 침공한 나치 독일군대는 나폴레옹의 프랑스 군대처럼 혼줄이 나고 말았다. 그 중에서도 레닌그라드 전투는 900일 동안 포위된 독일군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얼어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었다는둥, 40만의 독일군이 죽었다는둥 처참함이 극에 이른다. 오늘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바로 레닌그라드. 표토르 대제가 핀란드 만의 늪지에 세운 계획도시. 근대화를 향한 열망과 서구 열강에 대한 열등감이 곳곳에 배어난다. 대한항공에서 직항이 있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공항에서 트랩을 항공기에 맞추지 못한다.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광경. 이 나라가 미국과 최첨단 무기와 과학 경쟁을 했던 나라가 맞나? 지체되기는 공항에서 이민국 통과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직 공산주의의 흔적이 남아 있어 그런건가? 벌써 언..
[동유럽 여행]한때는 갈수도 없던 공산국가로 혼자 떠나는 여행 레닌그라드, 민스크, 바르샤바, 프라하. 이번 여정에 들러 볼 도시들이다. 한때는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 공산국가의 음산한 분위기가 뚝뚝 떨어지는 지명이다. ​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바르샤바 조약기구'라는 것이 있었다. 아래 지도의 붉게 칠한 부분으로 면적으로는 푸른색을 자유진영을 압도한다. ​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서유럽 민주주의 국가들이 만든 나토NATO에 대항하기 위해 옛 소련이 만든 군사동맹이다. 그리고 그 핵심 구성국이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 그리고 동독이었다. 동독은 서독과 합쳐 사라져버렸고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뉘었다. 벨라루스, 벨로루시, 백러시아는 모두 같은 곳을 부르는 이름인데 소비에트 연방의 한 주였다. 이곳의 수도는 '민스크'로 탱크 10,000대가 ..
[그리스여행]미노아 문명의 요람, 크노소스 크레타를 가다. 미노아 문명.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에 들지는 못하지만 그리스에 처음으로 꽃 핀 문명이다. 지리적 위치 덕에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모두에게서 영향을 받아 찬란하게 발전했었다. 아침 일찍 이라클리온 산책을 마치고 난 북쪽의 크노소스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호텔에서 공항 쪽으로 500미터 정도 떨어진 버스터미널에서 탔다. 터미널을 나오고 얼마 안되어 언덕길을 오르더니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구릉지대를 달려간다. 크노소스라고 내린 곳엔 기념품 가게를 겸하고 있는 작은 상점과 식당이 몇 개 있을 뿐 한가하다. 점원에게 물어 매표소 방향으로 가 유적에 입장하였다.50미터나 걸었을까? 초 여름의 그리스 태양이 모든 것을 녹일듯 작열하는데, 커다란 느티나무 뒷편으로 꿈 속인듯 무너지다 ..
[스페인 포르투갈여행]마드리드에서 마무리하는 이베리아 여행 호텔에서 정오에 체크아웃하고 잉그레스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 가죽 제품이 많이 싸다.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며 선물을 하나씩 산다. 아직 시간이 제법 많다. 톨레도가 기차로 30분이면 닿는데... 어쩐지 몸이 내키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 두려워 길을 나설텐데 발길은 기차대신 공항행 셔틀버스로 향한다. 무리한 여행일정 때문에 몸은 쉬어야만 한다고 아우성이다. 마드리드 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한가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일감을 펼쳐 놓는다. 현업으로 돌아가야 하는 지금. 아쉬워할 여유도 없이 숙제가 바쁘다. 잠깐 사이에 잠에 빠진다. 꿈인듯 생시인듯 며칠 동안의 순간들이 머리를 스친다. 도착 이튿날 새벽, 바르셀로나의 성당 앞에서 마주 친 젊은이 그리고 키작은 사이프러스 나무... ​ 넋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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