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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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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여행]크레타 섬의 중심, 이라크리온 아테네 공항을 출발한 에게항공 여객기는 한시간이 안되어 크레타의 이라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크레타 섬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발달된 이 도시는 아테네와는 완연히 다른 활발함을 느낄수 있다. 사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은 아테네가 있는 그리스 반도에 살던 사람들과 같은 민족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곳에 발달한 미노아 문명이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발생한 미케네 문명에 의해 멸망되었다는 것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 공항은 도시의 북동쪽이 있어 택시로 호텔까지 이동했다. 내가 묵은 호텔은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는데 전망이 탁월했다. 짐을 풀자마자 옥상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감상했다. 항구의 초입에는 돌로 쌓은 성채가 견고한데 아마도 베니스 인들이 지은 방..
[스페인 포르투갈여행]마드리드 그란비아, 플라멩코 ​ 마드리드에 돌아왔다. 궁전이 빛난다. 여행자는 막바지에 이른 여독에 진한 피로감을 느낀다. 일주일 남짓동안 어지간히 무리를 했다. 별 생각이 없어서인지 마드리드가 정말 그런 것인지 바르셀로나에서 느꼈던 감동은 없다. 훗날 두번째 갔을 때에야 알았다. 마드리드가 얼마나 재미있는 곳인지. ​ 중심가인 그란 비아로 들어서는 곳에 삼각형 건물이 있고 그 꼭대기에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것처럼 잘 알려진 동상이 날개를 펴고 있다. ​ 18세기부터 지어진 것 같은 고풍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선 그란비아는 큰길이란 뜻인데 지금은 그다지 넓어보이지 않는다. ​ 프라도 미술관 앞의 대형 스페인 국기. 남미의 엄청난 은 광맥 덕에 흥청망청 하다가 산업혁명에 뒤쳐져 이등국가로 전락해버린 이 나라의 바보스런 과거때문인지 난 프..
[그리스여행]아테네-사람이 있는 풍경 아테네에 사람이 산 것은 3천년도 더 되었다고 한다. 발칸반도에서 외부인들이 그리스로 밀려 들어올 때도 아테네는 정복하지 않고 바로 서쪽의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들어갔다. 사실 아테네 근방은 척박한 토양때문에 사람이 살기 좋지 않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침입자들도 거들떠 보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테네는 민족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대지에서 번영을 추구하는 대신 바다로 나가 지중해와 에게해를 제패했다. 그리고 수많은 식민지와 공납금을 바치는 동맹국들을 가진 제국으로 발전했다. 아테네의 부는 당시 권력을 놓고 다투던 스파르타 보다 월등했다. 재력 뿐 아니라 문화에서도 아테네는 다른 모든 그리스 도시국가를 압도했다. 그 영화로운 수천년의 시간을 넘어 같은 장소에 사람들이 서 있다. 유적은 마치 공원처럼 개..
[스페인 포르투갈여행]리스본 근교의 휴양지 에스투릴 그리고 땅끝, 로카곶 중세의 끄트머리에서 대항해 시대를 연 포르투갈의 리스본. 지금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유럽 이등국이 된 포르투갈의 수도를 떠나 숙소가 있는 에스투릴 Estoril을 향해 기차를 탄다. 이베리아 반도의 남서쪽 끝 해변을 따라 한시간 가량을 달리니 바닷가 역에 도착한다. 예약한 Palace Hotel은 고풍스런 고급호텔이었다. ​ ​ 유럽엔 어느 도시를 가건 궁전이란 이름이 붙은 호텔은 실망하는 일이 거의 없다. 에스투릴은 리스본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사시사철 온화한 날씨로 유럽에도 명성이 제법 높다고 했다. 호텔 옆으로 카지노까지 있다. 호텔 실내는 고상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느긋한 걸음걸이의 중년 이상되는 유럽사람들이 곳곳에 비치된 소파에서 담소도 나누고, 차도 마시는 리조트였다. 이 호텔의 컨시어지는 ..
크로아티아 여행: 중세도시 트로기르의 아침 풍경 드론 동영상 중세 성곽도시에 아침이 밝아 오고 있다. 태양은 발칸 반도의 대지를 모두 지나 이 도시가 있는 아드리아 해 동쪽해안에 도달한다. 마을을 밤새 지켰던 가로등이 아직은 켜져 있는 시간이다. 날이 밝아 오는 골목길은 산책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새벽의 고요를 즐기고 이른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음식 냄새가 은은하다. 묵고 있는 호텔은 아침 식사를 야외 카페에 준비한다. 방어 성채와 운하에 정박한 요트를 배경으로 천천히 아침을 먹는 여유를 만끽하였다. 트로기르 같이 크지않은 마을이기에 이런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드디어 마을에 첫 햇살이 퍼진다. 붉은 지붕은 더욱 잘 어울린다. 사람들은 바닷가의 작은 공원에 나와 산책을 하기도하고 곳곳에 비치된 벤치나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한다. 크로아티아는 로마시대부터 달마시..
[스페인 포르투갈여행]호텔기차로 간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만 하루도 안되는 시간동안 정말 힘껏 바르셀로나를 구경하고 다녔다. 밤 10시에 호텔기차에 몸을 싣고 그라나다를 향해 출발한다. 두명이 탈 수 있는 작은 방은 창문 가에 세면대가 있고 그 반대편에 침대와 소파가 있다. 밤새 달려가는 기차는 아무리 호텔기차라고는 하지만 철길에서 생기는 소음을 모두 차단하지 못해 잠자리가 불편하다. 침대도 비교적 양호했지만 조각 잠을 자며 하루 밤을 견딘다. 대학생은 여섯명이 들어가는 쿠세트에서도 자며 다니는데 독방에 누워서도 못자다니... 나는 spoil된 자신을 탓한다. 어느덧 새벽이 다가오고 안달루시아의 산하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간을 절약할 욕심에 탄 야간 호텔열차가 그라나다 역에 도착하고 있다. 오전 8시. 나는 큰 짐을 플랫폼에 있는 락카에 집어넣고 카메라가 든 ..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구엘공원, 몬주익 - 이베리아반도 여행 일주일 바르셀로나는 아름답다. 어설픈 여행자의 섯부른 판단으로는 파리보다 아름답다고 느꼈다. 도시의 규모나 다양성으로는 파리가 훨씬 훌륭한 도시임에 틀림이 없지만 파리의 샹제리제는 어쩐지 천박한 느낌이었고, 도시의 곳곳은 부랑자들로 오염되어 유쾌하지 않은 도시였기에... 람브라스 거리에서 출발하는 hop-on, hop-off 버스를 타고 몬주익 언덕의 올림픽 스타티움에 도착하니 햇살은 따갑고 기념 조각상이 눈부시다. 미로의 미술관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그의 작품 blue를 좋아해왔지만 원작을 보고는 그 크기에 새삼 압도당했다. 평지로 내려온 버스는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데 마리나 옆에 근사한 카페들이 눈길을 끌고 모래사장엔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일광욕을 즐기고 있어 버스에서 내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도착 via 파리 - 이베리아반도 여행 일주일 한 여름의 열기가 조금은 식은 9월 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훑어보았던 일주일 간의 여행 기록을 꺼낸다. 남들은 몇 주일도 다닌다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7일 뿐이었다. 먹고도 살아야 하니까... 사실 스페인은 여름에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비도 한방울 떨어지지 않는 사막같은 뜨거움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이동해 리스본까지 갔다가 마드리드로 동진해서 귀국하는 일정이다. 반도 내에서 이동은 모두 기차로 한다. 열 한시간을 넘게 날아 파리에 도착하니 저녁 6시경이다. 연결 항공편 출발까지 약 두시간 여유가 있다. 비행 중 잠을 거의 자지 못한 탓에 피곤함을 느낀다. 비행편이 많이 떠나고 난 한적한 비지니스 라운지에서 하이네켄과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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