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여행 (67) 썸네일형 리스트형 크루즈 여행 마지막 밤, 베니스 항 새벽 절경 [커플 유럽자유여행25] 두브로브니크 항구에서 선실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제 마지막 기항지를 출발하니 여행은 막바지라고 할 수 있다.우리 일행은 못내 아쉬운 여행의 뒷얘기를 안주 삼아 와인을 제법 마시고 식후에도 오픈 데크에서 몇 잔 더했다. 취기가 살짝 오른 상태에서 선실에 돌아오니 몬테네그로에서 샀던 와인 한병을 가져다 테이블에 예쁘게 세워 놓았다. 이제 공해 상으로 나가면 더 이상 기항지에 들르지 않으니 돌려주는 모양이다.기쁜 마음에 일행의 방에 전화를 하니 그쪽 남편께서는 상당히 취해 더 이상 가동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우리 뿐이다.코르크를 뽑자 마자 방안이 꽃밭이 된다. 무거운 바디 감의 와인은 따르는 느낌도 껼죽하다. 색은 정맥의 핏빛.술도 어지간히 마셔보기도 했지만 와인 만큼 행복과 가까.. 아드리아해 크루즈여행: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커플 유럽자유여행24] 두브로브니크의 상징은 역시 구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이다. 이 강력한 방어 구조물 때문에 도시가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인데 오늘날에는 그 풍경을 보기위해 세계에서 발길이 끊이질 않으니 참 보배스런 유적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산 후 사람들이 올라간 계단을 오르려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지도의 왕관이 표시된 곳이 출발점이다. 중간 정도 올라온건데 한 번 더 올라야 한다.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 보게 되는 바다 방향의 첫 장면이다. 산 쪽을 바라보면 가장 높은 곳에 민세타 (민체타) 요새의 망루가 보인다. 성벽에서 보니 매표소 옆에 있던 커다란 돔형 유대인의 음수대가 보이고 중앙로 격인 스트라둔 거리도 곧게 뻗어 있다. 성벽의 순찰로는 두세명이 횡대로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크루즈 여행 풍경 [커플 유럽자유여행23] 길지 않은 크루즈가 마지막 기항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로 입항하는 아침이다. 난 여느 날처럼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발코니에서 시간을 보낸다. 발칸 반도는 바다에서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험준한 산악지형이 되어 버린다. 사람들은 고대부터 바다 앞 한조각 땅에 기대 삶을 이어왔다. 주변은 조용하고 8층 정도 아래에서 이따금 파도가 뱃전에 부딪는 소리만 먼 뱃고동처럼 들리는 이 아침 시간을 난 사랑한다. 이런 때는 앞을 보고 무엇이 다가오는지 보는 대신, 배의 뒷편을 보고 나로 부터 멀어져 가는 풍경을 본다. 배가 항구에 가까워졌는지 발칸의 서러운 대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별 것 없는 고요함이 아름답다. 나로 부터 멀어지는 저 풍경 멀리 해가 솟아오르는지 하늘 한켠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아.. 아드리아해 크루즈 여행 - 코르푸 도심, 시골마을, 그리고 블라케르나 수도원[커플 유럽자유여행22] 코르푸 섬의 모습은 마치 인자하신 외할머니의 품과 같다. 어쩐 일인지 어려서는 외할머니께 유독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 뭘 사달라거나 해달라고 하면 안된다고 하실 때도 많았지만 끝까지 우기면 못이기는 척 내 청을 들어주셨던, 언제나 내 편이셨던 외할머니. 돌아가는 길에 지나는 마을 어귀에 마침 누군가의 외할머니이실 것 같은 여인네들이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얘기를 나누고 있고 길건너편으로는 조금은 더 초라한 노파가 땅바닥에 앉아 쉬고 있는 나른함이묻어나는 풍경이다. 그녀들에게 저 깃발은 아무 의미가 없다. 누군가는 그 깃발을 위해 죽어가기도 하지만... 이 섬에도 올리브 나무는 지천이다. 아테나가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 축복같은 나무가 수확철을 맞은 듯 나무마다 넓은 행주치마를 두르고 있다. 나무등걸.. 그리스 코르푸 팔레오카스트리차 수도원과 앙겔로카스트로 절경[커플 유럽자유여행 21] 코르퀴라 Corcyra는 고대 아테네가 주축이 된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가 맹주인 펠로폰네소스 동맹간의 전쟁이 촉발된 도시국가이다. 현대로 치자면 세계대전 수준의 전쟁이 지금부터 2400년 전에 있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었다. 그리고 그 도시는 요즘 코르푸 Corfu로 불리우고 있다.남쪽으로 항해하던 배가 방향을 바꿔 베니스를 향해 북으로 항해를 한다. 우리 크루즈의 다음 기항지는 코르푸. 고대에는 스파르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와도 멀고,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반도에서는 더 먼, 그 당시로는헬레니즘 문화의 변방 중에 변방이었을 섬이지만 경제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무역항이었다. 배가 항구로 접어드는데 방어 성체가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 아마 중세 때 사용했던 해적 방비용 이리라. 어제의 나들이에서.. 케팔로니아 - '캡틴 코렐리의 만돌린' 속 절경과 멜리사니 동굴 여행 [커플 유렵자유여행 20] 크루즈 쉽에서는 신문을 발행한다. A3용지를 반으로 접어 네 페이지의 신문을 만드는데 다음 날의 일정과 여흥 프로그램 등을 싣는다. 우리의 다음 기항지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이다. 그런데 자기 전에 배달된 신문에 보니 그리스 경제 위기 때문에 아테네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어 있어 기항지를 아르고스톨리 섬으로 바꾼다고 써있다.Argostoli?처음들어 본 이름이다. 그런데 지도를 찾아보니 이타카 섬의 바로 옆의 케팔로니아 섬에 있는 도시였다. 대 서사시 오딧세이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고향이 이타카 아니던가. 게다가 이 섬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워 이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캡틴 코렐리의 만도린'이란 영화를 촬영한 곳이었다. 아테네는 나는 두 번, lady M은 한 번 가 보았으니 아쉽기는 .. 아드리아해 크루즈여행: 아테네로 항해하는 sea day 즐기기 [커플 유럽자유여행 19] 코토르의 복잡한 피요르트를 캄캄해진 뒤에야 빠져 나온 배는 아테네을 향해 남하하기 시작하고 우리는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쇼를 보고 산책을 마친 후 잠자리에 들었다. 크루즈 쉽은 파도가 심하다 해도 상당히 안정적인데 아드리아 해는 지중해 보다 더 잔잔해서 가는 건지 아닌지를 모를 정도로 차분하다. 게다가 배가 하도 커서 엔진소리 등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요람에서 잠자듯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베란다 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고, 닫고 들어오면 편한 침실이다. 그렇게 저녁을 지내면 내일은 또 다른 놀이터에 내려준다. 여행치고 이보다 편할 수는 없다. 게다가 짐을 들고 내렸다 탔다를 반복하는 일도 없으니. 몇년전 에게해 크루즈를 한 뒤, 난 크루즈 매니아가 되었다. 멀리 sail .. 아드리아해 크루즈여행: 코토르 피요르드 야경 [커플 유럽자유여행 18]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하는 동안 짐 걱정, 먹을 걱정, 잘 걱정을 모두 털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아드리아 해 크루즈 역시 이런 대표적인 여름 크루즈 코스로 손색이 없는데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다. 사실 다른 어떤 크루즈 코스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데 유리한 것이 아드리아 해 크루즈이다. 우리가 승선한 베니스를 바다에서 보는 풍경은 크루즈를 한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것이고 코토르 만을 지나며 피요르드 풍경을 보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양 옆에 장엄한 산들을 두고 협곡을 항해하는 것은 스칸디나비아 크루즈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스톡홀름에 입항하기 위해 두어시간을 스톨홀름 피요르드를 항해한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절벽아래 코토르에 저녁이 다가오면 도시에 조명이 하나 둘 켜진다. 출항을..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