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하는 동안 짐 걱정, 먹을 걱정, 잘 걱정을 모두 털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아드리아 해 크루즈 역시 이런 대표적인 여름 크루즈 코스로 손색이 없는데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다. 사실 다른 어떤 크루즈 코스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데 유리한 것이 아드리아 해 크루즈이다. 우리가 승선한 베니스를 바다에서 보는 풍경은 크루즈를 한 사람들만 볼 수 있는 것이고 코토르 만을 지나며 피요르드 풍경을 보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양 옆에 장엄한 산들을 두고 협곡을 항해하는 것은 스칸디나비아 크루즈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스톡홀름에 입항하기 위해 두어시간을 스톨홀름 피요르드를 항해한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절벽아래 코토르에 저녁이 다가오면 도시에 조명이 하나 둘 켜진다.
출항을 위해 배가 방향을 돌리는데로 마을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회색 돌 산은 연한 안개에 싸여 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낸 호화 요트도 중세도시를 떠나가고 있다.
성 밖의 신 시가지엔 바닷가에 작은 마리나와 식당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길 가의 가로등이 불 빛을 아드리아 해에 길게 드리우면 협곡은 운치를 더해간다.
배에도 조명이 켜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난간에 서서 떠나가는 곳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자쿠지 물거품 속에서 발칸 반도에 밤이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니까...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부부라고 했던가...
배를 타면 꼭 제일 뒷편에 가볼 것을 권한다. 길게 뻗어있는 항적을 보는 것은 여행의 낭만을 두배로 키워주기 때문이다.
멀어져 가는 마을의 불빛들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다.
참으로 거대한 절벽이 둘러 싸고 있는 피요르드. 스칸디나비아는 한 여름에도 우리 가을 같은 날씨이기에 비슷한 풍경이지만 조금 더 춥고 밤에는 쌀쌀해 오래 밖에 머물기가 힘들다.
따스한 아드리아해의 공기 속에서 이런 풍경을 볼 줄을 몰랐다.
애틋한 젊은 커플도 멀어져 가는 불빛들과 항적을 보며 사랑의 밀어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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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어느새 높이 솟았다. 불빛이 없는 산은 검게 변했다.
가장 좁은 코토르 만의 병목지대를 통과한다.
머물렀던 곳은 이제 점이 되었다. 항해는 대해를 향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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