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스기 인. 영어로는 Pelasgian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 문명이 피어나기 전인 기원전 7000년 경부터 그리스와 이태리 반도에 넓게 퍼져 살고 있었고 이들이 사용하던 언어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몇몇 부족으로 나눠졌는데 그 중에 하나가 테살리 (Thessaly) 남쪽에 살다가 전 그리스로 퍼져 나간 헬레네 족이었다. 이들은 헬렌 (Hellen)을 자신들의 시조로 여겼다.
헬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홍수에서 배를 만들어 살아남은 데우칼리온의 아들이다. 방주를 만들어 생명체를 보존한 노아와 비슷한 인물이다. 데우칼리온의 아버지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 준 프로메테우스이다. '미리 말하는 자'란 뜻의 프로메테우스는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었기에 아들 데우칼리온에게 홍수를 예고해 주었던 것이다.
헬렌은 아들 셋을 두었는데 도루스 Dorus, 아에올루스 Aeolus, 크수투스 Xuthus를 두었고 크수투스는 다시 이온 Ion과 아케우스 Achaeus란 두 아들을 두었다. 가계도를 그리면 다음과 같다.
(판도라는 잘못된 정보로 생각된다.)
'도루스'는 도리아 인, '아에올루스'는 아에올리아 인, '이온'은 이오니아 인, '아케우스'는 아케아 인의 시조가 된다.
그리스 문명은 완전히 자생적인 것은 아니었다.
케클롭스Cecrops는 이집트 사람인데 아테네를 세우고 결혼과 종교를 전해주었다고 한다.
다나우스Danaus는 이집트의 유명한 아이깁투스Aegyptus왕의 형제로 그리스로 도망와 아르고스를 세웠다. 아시아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 펠롭스Pelops는 미케네 왕국을 세웠고 페니키아 사람인 카드무스Cadmus는 테베를 건설했다. 지금도 테베에 가면 카드무스 왕의 궁전 터가 보존되어 사람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심 한 복판에 있는 그 유적은 마치 폭탄 맞은 아파트처럼 초라하고 보잘것 없었지만 거의 사천년의 세월을 견디었다는 사실은 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에는 이집트와 페니키아 등지에서 선진문명이 흘러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페니키아는 그리스에 문자를 전해준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