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는 낯익은 이름이면서도 실제 가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워낙 산업박람회가 많이 열리는 곳이라 그런 것도 있고 2차대전 이후 복원된 독일 대도시의 건조함도 한 몫을 한다. 우리는 드레스덴을 보고 싶어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루 밤을 지내기로 했다.
예전 같으면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내리자 마자 기차로 드레스덴까지 이동했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긴 여행 초반 무리를 삼가하기로 한 것이다.
공항에서 도착해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호텔은 마인 강가에 있었는데 마침 강을 건너는 다리가 앞에 있어 걸어가 보았다. 강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 겸 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 뒤편으로 우리가 묵는 호텔이 보인다.
강가를 따라 걸어 이 도시 최고의 성당으로 간다. 그 근처에 이 도시 최고의 맥주집이 있다니까.
세계 금융의 중심 중 하나인 이 거대 도시는 놀랄만큼 차분하고 도심도 인파가 보이진 않는다. 서울의 강변도로라고 할 도로에는 차가 끊이지 않고 달리지만 정체는 없다. 그리고 한강보다는 훨씬 강폭이 적은 마인 강가의 공기는 상쾌하다.
좀 더 번화한 곳으로 오니 전통 가옥 모양의 오픈 카페들이 손님들을 기다린다.
우린 굳이 이름을 찾아 온 식당을 촌스럽게 찾아간다. 오늘 혹시 몇년전 하이델베르그에서 먹었던 족발에 필적할 맛을 감 상할 것을 기대하며..
드디어 도착한 곳은 이름처럼 정말 프랑크푸르트를 대표하는 성당, Dom 바로 밑에 있었다. 안에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약 간 쌀쌀한 북구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카페에서 마시는 사람까지 있다.
우린 약간 피로했으므로 좀 적게 시켜야 했다. 그러나 내게 나온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으니...
두명이 먹고도 남을 양! 맛은 좋았지만 사실 다 먹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
맥주까지 마셔야 하니 배 속의 얼마안되는 빈 공간이 금방 차오른다.
옆 자리 현지인들은 이런거 하나씩 차고 앉아 맥주까지 몇잔씩 해치운다. 과연 게르만이다. 시저의 로마군을 압도하던 그 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절로 알 것 같다.
반은 남겼건만 부른 배 떄문에 버겁게 느껴진다. 도시는 일찍 조용해 진다. 세계적인 대도시라고 하기에는 참 소박한 모습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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