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외 지역 여행 (23)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즈니스 클래스 커플 세계일주여행] 6일째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산을 넘어 케이프타운을 떠나는 날. 우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눈꼽만 떼고 택시로 공항에 갔다. 공항은 한적하고 비즈니스클래스 첵크인은 항공사 직원만 졸고 있었다.짐을 부치고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 안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보러 갔다. 이른 새벽 5시가 겨우 넘었을 뿐인데 아주 떡 벌어지게 차려 놓았다. 잠이 덜 깬 탓인지 식욕이 없어 커피와 과일 몇 조각만 가져와 먹고 탑승시간을 기다렸다. 정시에 이륙한 남아공 항공 South African Airways 비행기가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은 남아공의 가장 번화한 도시답게 규모도 크고 번화하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케이프타운에서 직항이 없어 요하네스버그에서 환승을 해야 했다. 한시간 남짓의 환승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비즈니스 클래스 커플 세계일주여행] 5.5일째 남아공 케이프타운 마지막 밤의 로맨틱 디너 케이프타운이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더위를 느끼며 골프 라운딩을 한 까닭에 마치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한국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날아 온 여독도 한 몫하고... 호텔로 돌아 와 오후 5시 반까지 두어시간 동안 쉬고 컨시어지에 부탁한 택시를 타고 케이프타운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위해 빅토리아 워프로 갔다.부두에는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데 세일보트 한 척이 사람들을 태우고 출항하고 있다.선택지가 많으면 선택이 더 어렵다. 우리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부두를 따라 걸으며 식당 구경을 하는데 마침 보름달이 정박한 선박들 뒤에서 솟아 올랐다.세상의 때가 어느 정도 묻어버린 나이가 되었지만 이날 만큼은 full moon의 마법에 빠져 우리들의 대학시절로 돌아갔다. 사자머리 바위를 배경으로 워터프론트의 건물에.. 설경: 청계산: 옥녀봉 가는 길 청계산은 걷기 좋은 산입니다. 정상인 매봉을 오르는 길이 정비를 거치면서 수많은 계단이 생겨 매력이 반감되었지만 원터골에서 시작하는 작은 하이킹 코스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5분만 걸어가면 지하철 역에 닿는 편리성 때문에 주말이면 더욱 사랑을 받는 청계산입니다. 그리고 5분 차이로 풍경은 너무나 달라집니다. 원터골에서 시작하는 산행의 초입에서 만나는 메타세콰이어가 서 있는 개울가 길은 눈 오는 날의 정취를 잘 살립니다. 여기까지만 걸어도 도심과는 다른 설경에 매료되기 충분합니다. 청계산 원터골 시점을 출발해 메타세콰이어를 지나면 5분도 안되어 팔각정이 나옵니다. 그 근방에 개울가에는 이렇듯 한 방향으로만 가지를 뻗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팔각정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 [비즈니스 클래스 커플 세계일주여행]2일째 홍콩 유람: 홍콩만, 제이드마켓, 페닌술라호텔 달콤한 잠에서 깨자 방의 참문을 통해 홍콩만의 여명이 보인다. 세계일주여행의 둘째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크루즈여행이건 유럽자유여행이건 여행만 떠나면 나는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으로 바뀐다. 새로운 곳의 설레임과 일출 전후의 빛을 감상하고 싶은 욕심때문이다. 어릴적부터 아침잠이 많았었는데… 나는 아직 자고 있는 M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옷을 입고 카메라를 챙겨 방을 나섰다. 로비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린 후 창 밖에 펼쳐지는 장관에 감탄한다. 붐비던 식당은 아침 식사 준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가 앉았던 창가 자리엔 열대의 뭉게 구름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정문을 나서 호텔을 둘러싼 바닷가 산책로에서 보니 드라마틱한 표정으로 홍콩이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눈을 돌려 중국 본토 쪽 new .. [비즈니스 클래스 커플 세계일주여행]1. 세계일주계획 그리고 홍콩으로 떠나는 날 세계일주.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이 하는 것인 줄만 알고 살았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자랑할 것 까지는 없어도 나름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해는 결혼 25주년이 되는 해였다.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세계일주 프로그램 중에 우리는 one world 라는 곳의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비즈니스 클래스로 예약을 해도 미국을 두번 비즈니스로 다녀오는 비용 정도로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오랜 여행을 다니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르고 오랜 비행은 시차를 고려하지 않아도 힘든 일이다. 배낭메고 밤기차에 쪼그리고 앉아 다닐 나이는 아님이 분명하고, 이번에 점수를 단단히 따고 싶은 욕심에 난 비즈니스 클래스로 예약을 마쳤다. 총 29000마일을 다니는.. 겨울에 한 미국 뉴욕여행 - Upstate New York 회상여행 맨하탄에서의 사흘 여정을 마치고 차를 렌트해 북쪽으로, 추억이 서린 캠퍼스를 찾아 떠난다. 실로 얼마만인가?떠나는 길에 우리는 그랜드센트럴과 호텔 사이에 있는 커다란 해산물 마켓에서 피크닉 준비를 했다. 유럽여행 가이드는 럽스터 꼬리 샐러드로 도시락을 만들었다. 정말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가재 꼬리만 열개는 먹었다. M은 새우와 빵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바게트 등을 샀다. 북쪽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눈 쌓인 경치를 보니 왜 사람들이 뉴욕을 아름답다고 하는지 납득이 갔다. 살 때는 몰랐는데.도착한 캠퍼스는 그리운 모습 그대로 이다.학교는 겨울방학 중이라 한산하기만 하다. 크리스마스 브레이크! 학생회관에 있는 교내 서점에서 기념 티셔츠라도 살까 가는 길에 애용하던 ATM 머신을 지나간다. 언제.. 겨울에 한 미국 뉴욕여행 - 뉴요커의 안식처 맨하탄 센트럴파크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아침 9시. 뉴욕에서 사흘째 날이다. 호텔 방의 창밖으로 보이는 맨하탄의 바쁜 일상을 내려다 보았다. 고향 같은 곳이라 그런지 전혀 낯설지가 않다. 바쁜 걸음으로 저 속에서 살아온 것이 나의 인생이다. M과 다니는 여행은 한 템포 느리게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늦으막히 시작된 하루의 오전은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 느긋하게 준비를 마치고 M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려고 그랜드 센트럴에 들어갔는데 카페에서 맛있는 스프 냄새가 코를 유혹한다. 배탈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M은 호텔에서 아침에 먹을 것이 거의 없었다. 유럽여행 가이드와 M은 뉴잉글랜드의 명물 크램차우더 스프를 시켜 먹었다. 메트로카드를 사서 생전 처음 뉴욕 지하철을 탔다. 가까운 친구의 여자가 콜럼비아 시.. 겨울에 한 미국 뉴욕여행 - 로맨틱한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 & 맨하탄 심야산책 간 밤에 한식집에서 먹은 갈비탕이 기어코 말썽이었는지 M이 배탈이 나 잠을 설치고 말았다. 시차가 잘 바뀌라고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는데 잠을 설쳐 컨디션이 엉망이다. 우리는 무리를 하는 대신 오전을 호텔에서 느긋하게 보냈다. 몇년 전에만 해도 호텔 안에서 뭉기는 것을 낭비처럼 생각했지만 나가서 뛰어 다녀본들 그래서 무엇 하나를 더 본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사는 곳보다 추운 곳으로의 여행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우리는 몇시간은 걸을 각오로 추위에 단단히 대비를 한 후 걸어서 록펠러센터까지 걸어갔다. 그리웠던 뉴욕의 흐린 겨울 하늘을 보며 걷는 도심은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뉴요커들로 활기차다. 호텔을 출발해 15분 쯤 걸어가니 만..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