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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외 지역 여행

겨울에 한 미국 뉴욕여행 - 뉴요커의 안식처 맨하탄 센트럴파크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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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뉴욕에서 사흘째 날이다. 호텔 방의 창밖으로 보이는 맨하탄의 바쁜 일상을 내려다 보았다. 고향 같은 곳이라 그런지 전혀 낯설지가 않다. 바쁜 걸음으로 저 속에서 살아온 것이 나의 인생이다.

M과 다니는 여행은 한 템포 느리게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늦으막히 시작된 하루의 오전은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 느긋하게 준비를 마치고  M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려고 그랜드 센트럴에 들어갔는데 카페에서 맛있는 스프 냄새가 코를 유혹한다. 배탈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M은 호텔에서 아침에 먹을 것이 거의 없었다. 유럽여행 가이드와 M은 뉴잉글랜드의 명물 크램차우더 스프를 시켜 먹었다. 

메트로카드를 사서 생전 처음 뉴욕 지하철을 탔다. 가까운 친구의 여자가 콜럼비아 시절, 백주 대낮에 성추행을 당했다던... 그래서 4년 반을 살았어도 한 번도 타지 않던... 지금은? 안전하다. 서울의 지하철처럼 fancy하지는 않지만.

86가 Street에서 지하철을 내려 센트럴파크까지 걸었다. 겨울비가 제법 추적추적 내려 파크 애버뉴는 차분히 가라앉았다. 벌거벗은 나무와 회색하늘을 배경으로 마천루들이 눈과 조화를 이룬 센트럴파크는 겨울 고유의 아름다움이 한창이었다. 

호텔에서 빌려온 빨간 우산이 주변의 무채색 위로 선명하게 아름다워 M을 사진에 담는다.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도착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여행객도 많지 않고, 차분한 가운데 명작들을 감상했다. 어마어마한 콜렉션에 감탄하다. 

두어시간을 보고 나니 제법 피곤해져서 호텔까지는 택시로 돌아갔다. 

역시 겨울은 겨울이었다. 잘 느끼지 못했지만 아침에 밖을 쏘다녀 몸이 많이 피곤하다. 뉴욕사람들이 즐겨먹는 베이글 샌드위치와 오렌지 10개 정도를 보는데서 짜 만는 주스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베이글을 반으로 갈라 그 사이에 고기를 잔뜩 넣고 포장을 하더니 칼로 포장지를 반으로 잘라 내어준다. 압도적인 비주얼. 여자에겐 많을 지경으로 푸짐하다.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 쉰다. 도심 한가운데 호텔을 잡는 가장 좋은 장점을 살린다. 난 식곤증으로 인한 낮잠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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