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친구녀석의 말대로 어찌나 순찰을 도는 경찰이 많은지 으슥할 곳이 없다. 9.11사태가 엄청난 비극이었지만 뉴욕은 그것때문에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맨하탄은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다. 맨하탄은 길죽한 섬으로 긴 방향으로 난 avenue와 짧은 방향의 street가 수직으로 뻗어 있다. 그랜드 센트럴은 뉴욕의 서울역으로 맨하탄에서도 가장 번화하다는 42번 가Street에 있다.
[세계의 요리, 식당] - 카페 디저트 맛난 미국여행 - 뉴욕 맨하탄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세계의 요리, 식당] - 카페 디저트 맛난 미국여행 - 뉴욕 맨하탄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
호텔에 짐을 풀고 우리는 times square로 산책을 나섰다. 42가를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7th Avenue를 만나는 곳에서 우회전 해 북쪽으로 올라갔다.
저녁이 일찍 찾아오는 겨울이라 타임스 스퀘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캄캄했다. 뉴욕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다. 다만 예전에는 무서워서 나돌아 다니지 못했을 뿐.
타임스 스퀘어 한 복판에 명품 브랜드들의 광고판 사이에 뉴욕 경찰서의 간판이 휘황찬란하다. 존재감이 압권이다. 유럽여행 가이드 기준으로도 단연 세계 최고의 도시다운 풍경이다.
온갖 공연이 벌어지는 극장들이 밀집되어 있어 그 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최고의 도시를 만끽하며 하는 그날의 저녁 산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장기를 느껴 전에 가던 한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 전에는 참 맛있었는데 오늘 한국에서 온 탓인지 그다지 맛이 없었다. 옛날엔 가끔 행사처럼 먹던 것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M도 그런 눈치...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맹인과 같은 방향으로 걸었다. 가녀린 몸매의 여성이 흰 막대기 하나 들고 건널목을 몇 개씩 건너며 잘도 간다. 나는 걷는 내내 불안했지만 뉴욕은 밤 10시에 젊은 맹인 여성이 혼자 걸어다닐 정도로 안전한 곳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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