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가장 무서운 선물 이야기 | 호기심의 대가, 악의 탄생,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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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전쟁. 기근. 질투. 증오. 죽음.
인류가 앞으로 겪을 모든 고통이 — 상자 하나에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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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야기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습니다. 제우스는 복수로 최초의 여자 판도라를 만들었습니다. 각 신이 선물을 주었고, 헤르메스는 호기심을 심었습니다. 제우스는 봉인된 상자와 함께 판도라를 보내며 말했습니다: "절대 열지 마라."

손가락이 뚜껑에 닿은 순간
그날 밤도 판도라는 상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남편 에피메테우스는 잠들었습니다. 집 안은 고요했습니다. 달빛이 상자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상자에서 미세한 빛이 새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착각이었을까? 아니면 — 소리? 무언가 안에서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살짝만 엿보자. 아주 작은 틈만. 무슨 해가 되겠어?'
손가락이 뚜껑에 닿았습니다.
봉인이 느슨해졌습니다.
틈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
빛이 폭발했다
상자가 열리는 순간, 빛이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빛이 아니었습니다.
어둠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검은 연기처럼. 비명처럼. 신음처럼.
상자 안에 갇혀 있던 것들이 — 세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질병이 빠져나갔습니다. 인간은 처음으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빠져나갔습니다. 인간은 처음으로 서로를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기근이 빠져나갔습니다. 풍요롭던 대지가 굶주림을 알게 되었습니다.
질투가 빠져나갔습니다. 이웃의 것을 탐내기 시작했습니다.
증오가 빠져나갔습니다. 사랑만 알던 인간이 미움을 배웠습니다.
죽음이 빠져나갔습니다. 영원히 살 줄 알았던 인간이 — 죽기 시작했습니다.
낙원의 종말

인류가 앞으로 겪을 모든 고통이 — 단 하나의 상자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준 불로 만든 문명 — 그 문명은 이제 질병과 전쟁과 죽음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낙원이었던 세상이 — 고통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단 한 순간 때문에. 단 하나의 선택. 단 하나의 상자.
판도라는 공포에 질렸습니다. 그녀는 상자를 세게 닫았습니다. 온 힘을 다해.
너무 늦었습니다. 모든 것이 빠져나갔습니다.
모든 것이... 단 하나를 제외하고.
상자 바닥에 남은 것
상자 안에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바닥에 갇힌 채. 은은하게 빛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판도라가 조심스럽게 상자를 다시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 천천히.
작은 빛이 상자 안에서 피어올랐습니다. 따뜻한 빛. 부드러운 빛.
그것은 —
희망(Elpis).

신들의 마지막 선물.
질병, 전쟁, 기근, 질투, 증오, 죽음 — 이 모든 것이 빠져나간 뒤, 상자 바닥에 남아 있던 단 하나.
희망.
하지만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왜 희망이 악들과 함께 같은 상자에 들어 있었을까?
희망은 — 자비일까?
아니면 — 가장 잔인한 속임수일까?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에 희망을 남겨둔 것은
신들의 자비였을까요?
아니면 — "어차피 나아지지 않을 세상에서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잔인한 고문이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 마지막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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