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은 저지대에 구도심이 있고 언덕을 올라가면 왕궁과 대성당 그리고 요새가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업타운으로 오르는 길은 한쪽에 성을 지탱하는 축대가 계속 이어진다. 멀리 성 울라프 교회의 뾰족한 첨탑이 보인다.
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편에 견고한 궁전이 푸른 하늘아래 버티고 서 있다.
언덕 위는 상당히 넓고 평탄하다. 곳곳에 19세기 풍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대성당 중의 하나인 넵스키 대성당의 둥그런 양파 모양의 첨탑이 줄지어 있다. 넵스키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본 대로 이름이었는데 아마도 그리스 정교회에서 중요한 성인인 듯 하다.
길을 걷는 여인의 발자욱 소리가 울리는 골목은 정갈하고 한가하다. 다운타운의 혼란스러움 또는 번화함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신자들의 정성이 가득한 교회의 외관과 내부의 모습이었다. 러시아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첨탑과 달리 이곳의 성당 첨탑은 완고한듯, 겸허한듯 검은 색 일색이다.
교회 안에 제단 성화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교회를 나와 성모 마리아 대성당으로 발길을 옮기다 우연히 돌아보니 이곳 전통 가옥의 다락방 유리창과 기와 지붕 위로 넵스키 대성당의 돔이 보인다.
그 지붕을 따라 눈길을 돌리면 이번에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종탑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를 보나 하늘에는 아름답고 풍성한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성모 대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홀의 중앙에 천정 가까운 곳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있다. 공간 속에 떠 있는 십자가는 교회 안에서 잘 볼 수 없는 양식이라 독특하고 성스럽다.
교회의 벽은 성화가 전혀 없는 흰색 회칠을 한 벽이었다.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문장들이 액자처럼 걸려 있었다. 이 교회를 지키는데 공을 세운 가문들의 것인가 상상해 보았다.
몇년전 세계일주 할때, 이곳에 들러서 의외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었었다. 오늘은 그날같은 행운은 따라지 않았지만 그날의 기억이 감흥을 돋구어 주었다.
돌아 나가는 길에 성스러운 교회의 모습을 다시 한번 살펴 보았다.
종탑과 푸른 하늘, 구름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푸르른 녹음이 어우러진 모습이 여름 오후의 나른함으로 다가왔다.
도시마다 전망대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탈린의 코투오차 전망대 만큼 빼어난 경치를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다. 멀리 탈린의 항구에 핀란드의 헬싱키를 오가는 카페리가 정박해 있는 풍경이 명불허전이다.
전망대의 옆에는 탈린 성의 성벽이 있다. 상당한 높이의 벽이 왜 탈린이 중요한 요새 도시였는지 알수있게 한다.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연기자가 한 분장이 독특하다. 처음보는 나무 분장이다. 신기한 나머지 우리 일행도 그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탈린에는 둥그런 원기둥 모양의 요새가 많이 보인다. 그 원기둥의 끝은 원뿔 모양이다. 모든 방향에서 방어를 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가 이제는 그저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전망대를 떠나며 바라보니 이미 가로등이 켜져있었다.
유명한 탈린 성벽을 찾았다. 낮에는 옛 군사를 흉내내는 연기자들이 활쏘는 연습 등을 하고 있었다.
난공불락이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나는 강력한 성벽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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