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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

[크로아티아여행] 16. 경유지 벨라루카 Vela Luka의 놀라운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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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루카 Vela Luka는 코르출라 섬의 북쪽 끝에 있는 마을로 여정을 계획할 때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다만 마르코폴로의 고향인 코르출라 Korcura 마을을 가려면 지나가야 하는 마을이기 때문에 일정에 들어간 경유지였으니까. 레스토보 섬에서 오는 배는 이곳에서만 멈추었다. 

그러나 별 기대없이 도착한 마을에서 받은 감동은 오히려 기대를 안고 방문한 마을 어느 곳보다 긴 여운을 남겼다.

 

 

'유럽자유여행 Europ..'에서 업로드한 동영상

 

tourinfo.org

 

'유럽자유여행 Europ..'에서 업로드한 동영상

 

tourinfo.org

바닷가를 따라 20여분을 걸으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이 마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늦은 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항구의 야경이다. 수많은 세일 보트들이 마스트 꼭대기에 pilot 등을 켜고 있는 모습은 별들이 낮게 드리운 것 같았다. 맑은 하늘엔 은하수가 펼쳐지고....

오후 해질녘에 바라보는 바다는 회색의 먹구름조차 석양에 아름다웠다. 여름이 무척 건조한 아드리아해와 에게해지만 그날은 하늘 곳곳에 멋진 구름이 한 줄 서정시 같은 풍경이다.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식당은 2층 발코니에 있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수많은 요트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식당 예약은 만석. 친절한 웨이터의 조언으로 한시간 산책을 더하고 조용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트로기르에서도 즐겨 먹었던 생선구이와 스프를 시켰다. 생선은 감성돔처럼 보이는 sea bream. 도미 종류인데 그릴에 구운 생선살만 먹어도 배가 찬다. 구운 야채와 해산물 수프도 역시 일품...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9시. 하우스 와인 두 잔으로 정신은 약간 느슨해졌다. 골목길을 나오는데 행상 아주머니가 과일을 팔고 있었다. 청포도가 탐스러워 물어보니 커다란 한 송이가 이천 원 정도란다. 비닐봉지에 포도를 받아 들고 느긋하게 바닷길을 따라 호텔로 걸어간다.

5-6분쯤 걷다 보니 곧 영업을 마칠 것 같은 작은 카페 진열장에 pastry가 맛있어 보인다. 내일 아침 식사로 적당할 것 같아 가게 안을 들어서니 마무리하던 젊은 여종업원 둘이 동양인이 신기한 듯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한가한 몇 마디를 나누고 빵 봉투까지 들고 호텔로 돌아갔다.

편안하고 아름답고 멋진 벨라루카 Vela Luka!

이튿날 아침 호텔 앞에 세워 둔 차를 몰고 섬을 가로질러 코르출라 마을로 떠나갔다. 

잠들기 전 아름다운 풍경을 견디지 못한 나의 심경은 한 장 스케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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