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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외 지역 여행/아프리카 자유여행 후기

아프리카 여행: 케냐 마사이마라 기린, 사자, 얼룩말, 하이에나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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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마라의 키코록 롯지의 아침 사파리가 시작되었다. 30여 분을 초원을 향해 달리던 차량이 멈추어 선 곳에 얼룩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리고 갓 태어난 새끼 얼룩말이 풀 속에 몸을 감추고 누워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쪽으로 고개를 든다. 저 멀리 돌개바람이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는 대평원. 삶이 시작된다. 

사파리에서 갓 태어난 얼룩말 새끼가 첫 걸음을 떼는 순간을 지켜보는 건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아직 어설픈 다리로 비틀거리면서도, 그 작은 생명은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낯선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그 모습을 보며 생명의 힘과 자연의 섬세한 질서를 느낄 수 있다. 

강한 햇살 아래서 어미 곁을 지키며 서툴지만 점점 안정된 걸음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자연이 얼마나 신비롭고도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다음으로 발견한 것은 기린.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2018.08.23 - [유럽자유여행] - 크로아티아 여행: 달마시아 해안과 스플리트 거리 풍경

 

크로아티아 여행: 달마시아 해안과 스플리트 거리 풍경

트로기르에서 스플리트는 바다 길로도 갈 수 있다. 나는 조금은 느려도 바다길을 가보고 싶었다. 물건을 가득 싣고 이 바다를 다녔을 베니스의 상인들의 상선은 아니라 하더라도... 호텔 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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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자동차 소리때문인지 멈추어 섰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기린을 바라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풀밭 위로 길고 우아한 목을 뻗고, 하늘과 맞닿은 듯한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풍경화 같았다.

기린은 홀로 서 있었지만, 결코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그 존재감은 마치 초원을 지배하는 한 조각의 자연처럼 당당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 멀리서 들리는 동물들의 울음소리 속에서 기린은 고요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를 응시했다. 마치 이야기라도 거는듯...

기린은 홀로 서 있었지만, 결코 외로워 보이지 않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 멀리서 들리는 동물들의 울음소리 속에서 기린은 고요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차를 달리다 지나치는 하이에나. 불균형하게 생긴 다리, 그리고 특유의 비웃음 소리 같은 울음을 지닌 사납고 교활한 동물. 하지만 하이에나를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묘한 연민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음에 발견한 것은 양떼 옆에 누워있는 두마리 암사자였다. 방금 사냥을 끝낸듯 배가 터질듯하다. 아마 양 반마리씩 들어있는듯. 그들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식곤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로 옆의 양들은 한동안 걱정없다는 듯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사자들로부터 2-30미터 떨어진 곳에 하이에나가 고개를 든다. 녀석도 사자가 남긴 음식으로 배를 잔뜩 불리운듯 식곤증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 호기심때문에 고개를 들고 우리를 쳐다보았다. 

자연 속에서 하이에나는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생명체다. 먹이 사슬의 끝자락에서 남들이 남긴 잔해를 뒤쫓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하이에나를 추하고 비열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도 강한 생존 본능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험난한 세계를 견디고 있다. 약탈자로만 여겨지지만, 실상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였다. 문득 우리가 쉽게 외면하고 혐오하는 것들 속에도 숭고함과 처절함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암보셀리 보다는 수가 적었지만 코끼리 가족도 보았다. 새끼 코끼리는 모든 이를 즐겁게 해 주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멀리 검은 줄처럼 보이는 물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누 떼의 저 유명한 여름 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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