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여행기록226 설경: 청계산: 옥녀봉 가는 길 청계산은 걷기 좋은 산입니다. 정상인 매봉을 오르는 길이 정비를 거치면서 수많은 계단이 생겨 매력이 반감되었지만 원터골에서 시작하는 작은 하이킹 코스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5분만 걸어가면 지하철 역에 닿는 편리성 때문에 주말이면 더욱 사랑을 받는 청계산입니다. 그리고 5분 차이로 풍경은 너무나 달라집니다. 원터골에서 시작하는 산행의 초입에서 만나는 메타세콰이어가 서 있는 개울가 길은 눈 오는 날의 정취를 잘 살립니다. 여기까지만 걸어도 도심과는 다른 설경에 매료되기 충분합니다. 청계산 원터골 시점을 출발해 메타세콰이어를 지나면 5분도 안되어 팔각정이 나옵니다. 그 근방에 개울가에는 이렇듯 한 방향으로만 가지를 뻗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팔각정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 2020. 2. 20. [비즈니스 클래스 커플 세계일주여행]2일째 홍콩 유람: 홍콩만, 제이드마켓, 페닌술라호텔 달콤한 잠에서 깨자 방의 참문을 통해 홍콩만의 여명이 보인다. 세계일주여행의 둘째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크루즈여행이건 유럽자유여행이건 여행만 떠나면 나는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으로 바뀐다. 새로운 곳의 설레임과 일출 전후의 빛을 감상하고 싶은 욕심때문이다. 어릴적부터 아침잠이 많았었는데… 나는 아직 자고 있는 M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옷을 입고 카메라를 챙겨 방을 나섰다. 로비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린 후 창 밖에 펼쳐지는 장관에 감탄한다. 붐비던 식당은 아침 식사 준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가 앉았던 창가 자리엔 열대의 뭉게 구름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정문을 나서 호텔을 둘러싼 바닷가 산책로에서 보니 드라마틱한 표정으로 홍콩이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눈을 돌려 중국 본토 쪽 new .. 2020. 2. 13. [한국여행기] 오십년 넘게 여행 중인 나라의 치명적 매력 난 오십년 넘게 서울을 여행 중이다. 그런데도 이곳은 내게 아직도 생소하고 매일이 새로운 신비로운 곳이다. 세상에 이런 곳은 흔치 않다. 여행을 평생의 취미로 삼은 나도 미국은 6년 정도 만에 질려서 이젠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고, 지난 십여년 동안 애인처럼 사랑에 빠진 그리스 역시 여행한 기간은 백일을 넘지 못한다.닭장이라고 불리는 백만 채도 넘는 아파트를 주거공간으로 삼아 수백만 인구가 살아 가는 도시. 화장실에 앉으면 위층 사람이 오줌 갈기는 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리는 고행은 해탈에 이르는 첩경이다. 거실에 앉아 있어도 위, 아래 층의 교류는 유비쿼터스하다. 길을 나서면 상습체증을 앓고 있는 4차선 내지 12차선의 뻥 뚫린 주차장들이 도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 경적을 .. 2020. 2. 11. [두번째 그리스 여행]51 크레타, 레팀노 Rethymno의 여름 밤 그리고 여행의 끝 여행의 마지막 밤.애타게 기다려 왔던 기대감은 이제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뀌고 몸은 달콤한 피곤함으로 차 있다.짧지 않은 여행.그리스 본토에서 시작해 크레타 섬까지 20여 일이 넘게 돌아다녔던 행복했던 여행. 수많은 기억은 시간이 흐르며 차츰 희미해져 가겠지만 남은 기억의 조각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견뎌나가게 해주는 백신이 되어 줄 것이다.호텔에서 늦은 낮잠을 자고 깨어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다시 레팀노 구경을 나선다. 더위가 한 풀 꺽인 덕에 낮동안 꼭꼭 숨어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거리로 나서고 있었다.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는 레팀노 Rethymno의 구도심은 낮 보다 더욱 더 아름답다.이곳의 건물은 모두 수백년 씩 된 것이라 은은한 조명이 비치면 운치가 남다르다. 카페의 천정은 둥근 아.. 2020. 2. 7. [두번째 그리스 여행]50 크레타, 레팀노 Rethymno의 여름 낮 크레타는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에게해의 섬이다. 여행 일정은 북쪽 해안 가운데 쯤의 에라클리온 Heraklion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섬 주위를 빙 돌았다. 섬의 남쪽 중간을 지나 찾아갔던 아이오스 갈리니 ag. gallini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차를 몰아 간다. 험한 산이 가득한 크레타의 지형은 곳곳에 도로가 부서져 있었다. 아직도 지진활동이 심하다더니 도로가 갈라져 있고 산에서 굴러 내려 온 바위들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크레타의 중심을 향해 갈 때는 오르막이다가 내리막이 된다. 꼬불꼬불한 길을 얼마나 내려 왔을까. 갑자기 내리막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언제 보아도, 얼마를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리스의 하늘과 바다 빛깔. 이제 드문드문 레팀노의 시가가 보이는 듯 하다. 크레타는 아프리.. 2020. 2. 5. [노인 요지경] 1.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욕심만 목까지 차서 무단횡단까지 나는 젊은이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 못마땅한 꼴이 많고 섭섭한 일도 점점 많아진다. 대학에 몸담고 있어 지적질이 몸에 배인 탓이라고 자제하고 있지만 요즘 노인들의 행태는 우스운 요지경을 넘어 만행에 가까우니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서울 거리를 다니면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고 불쾌한 상황을 나이 든 사람들이 더욱 꼬이게 만들어 한심한 일이 잦다. 제발 "너 자신을 알라." 발기부전 치료제가 개발된 후로 70대 성병환자도 있다던데, 정말 노인들의 신체능력에 대한 자만이 지나치다. 짜증나게 하는 일 중에 위험천만하기 까지 한 일이 지팡이 짚은 노인네의 무단횡단이다.누구나 한번쯤 무단횡단을 한다. 집 앞 골목길에서, 또는 한가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00미터 떨어진 횡단보도까지 가고 싶지 않은 유혹은 아.. 2020. 2. 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