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2/17 04:00 Istanbul time
기상이다.
유럽여행 가이드와 일행은 이른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를 위해.
아직 잠이 덜 깬 이스탄불의 하늘 저 멀리 여명 속에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갈라타 다리 방향은 출근길로 좀 막히기 시작이다. 길가에 걸린 대형 국기를 지나간다.
부두 건너편에 버스를 대고 내려 길을 건너려다 보게 된 구멍가게의 모습. 콘스탄티노플 성벽의 일부분이 이렇게 활용되고
있었다. 어디가 문인지 가까이서 봐도 잘 알수없다.
크루즈 배는 백톤 정도 되어 보였다. 찬란하게 이스탄불에 태양이 솟아오르고 페리들도 분주하다. 나는 일행들 속에서 섬
처럼 앉아있다.
그런데 경상도 아주머니가 아는 체를 한다. 두 부부가 온 모양인데 다짜고짜 신상털기 심문을 시작한다.
아! 이런 걸 정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는 인간도 있던데... 난 정말 싫다. 불쾌하지 않을 정도만 응대를 한다. 다행히 그 뒤로
다시 접근하지 않은 걸 보면 꽤 재수 없었던듯... 혼자 있을 자유를 사랑한다.
독일에서 돈을 빌려 지었다는 궁전의 모습을 지나갔다. 뭐라 딱히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도 무슨 관공서로 쓰인다는 것 같다.
우리가 탄 것과 비슷한 배가 달리는 뒤로 갈라타 타워가 보인다. 그 근처가 우리의 명동이라는 탁심이다.
바다에서본 블루모스크(?).
중세에는 아침에 콘스탄티노플로 입항하는 배들이 경탄을 금치 못했다는 광경이다.
아침 햇살을 받아 붉게 타오르는 아야 소피아의 돔...
고대에는 제이슨이 탄 아르고 호가 황금양털을 얻기위해 많은 영웅들을 태우고 지나갔던 바다.
중세까지 베니스, 피사, 제노바 등의 상인들이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수없이 무역선을 띄웠을 바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던 때, 애타게 베네치아나 로마로 부터 원군이 오길 기다리며 바라보았을 바다.
을사보호조약 체결 직전 러일전쟁의 시작이 된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우리의 남해로 오기위해 지났을 바다.
소련이나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흑해로 들어가기 위해 다닌다는 바다.
그런 바다는 그날도 늦겨울의 햇살 속에 무척 분주한 곳이었다.
'유럽6박7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기패키지 일주일] 5. 앙카라 + 터키 소금호수 (0) | 2018.09.19 |
---|---|
[터키패키지 일주일]4. 대상들의 거점, 샤프란 블루? no! 사프란볼루 Safranbolu (0) | 2018.09.19 |
[터키패키지 일주일]2.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그랜드 바자르 (0) | 2018.09.17 |
[터키패키지 일주일]1. 이스탄불 도착 - 아야소피아 (0) | 2018.09.17 |
[유럽자유여행 일주일]11. 가을 알프스 넘어 취리히로 (0) | 2018.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