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나흘을 보낸 우리의 일정 변경 때문에 상당히 자세히 도시를 보고 느끼고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몇 년전 혼자왔던 때에는 새벽에 기차에서 내리다 발목을 접질리고 그 다리를 끌고 만 하루를 구경하고는 돌아 갔는데...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갈 때, 난 누적된 피로때문에 택시를 타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져 공항이 구시가에서 어떤 방향인지도 알지 못했다.
아침을 먹고는 마치 내가 사는 동네 나들이 하듯이 서서히 광장을 중심으로 한시간 가량 산책을 하고 방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남은 여정을 확인한다. 그리고 저녁 식사는 블타바 강 옆의 카프카 박물관 레스토랑에서 하기위해 예약을 한다.
다시 찾은 카를교 위에서 우리가 찾아갈 강변 식당을 확인한다.
다리 밑으로 향한다.
내려가는 계단 앞에 전통 빵을 만들어 판다. 우리는 저녁 식사를 앞두고 있어 겨우 참았다.
백조들이 거니는 강변에서 사람들은 카를교를 바라본다.
고급스런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갈 식당입구는 정원처럼 아름답다.
예약한 덕에 강가 자리에 앉아 카를 교를 사진에 담아본다. 식당 앞에는 예약을 안 해서 돌아가는 사람도 간간히 보인다.
위치가 품격을 정하는지 이 식당의 극진한 서브를 받는다.
좋은 식당이다. 웨이트리스가 내 눈에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내가 찾으려 하면 어느새 테이블에 와있는... 오래간만에 완벽한 서비스를 즐긴다.
이 지방의 rose와인을 곁들인 식사. 버터 setting부터 남다르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려하자 다리에 조명이 켜져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식사를 중단하고 우리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한참 바라보았다.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순간이다.
프라하!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몇달쯤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유람선이 유유히 여름의 저녁을 흐른다.
올 때는 택시를 탔지만 돌아가는 길은 그렇게 빨리 가고 싶지 않아 카를교를 건너 걸어간다. 프라하 성을 배경으로 블타바 강은 마법에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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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밤거리에 우리들의 발걸음 소리만 또각또각 울리는 골목. 평화로운 밤이다.
문을 연 가게들 마다에서 나오는 따스한 불빛이 여름 밤을 비춘다.
중앙 광장에 도착했다. 종교개혁을 주장하다 화형을 당한 얀 후스의 동상이 있는 곳. 순교자는 말없이 어두운 밤하늘을 응시하고 밤이 아쉬운 사람들은 카페에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마지막 밤에 꽃은 흐드러지게 아름답다.
떠나는 날!
베니스로 가는 비행기는 저녁이라 점심을 먹고 쇼핑을 좀 한다.
도착하던 날 바라 보았던 옥상의 카페에서 점심을 느긋하게 즐기며 필스너 우르켈을 두병이나 마신다.
안녕, 또 오고 싶은 프라하! 얀 후스의 도시.
붉은 지붕과 첨탑이 아름다운 프라하를 떠나 우리는 베니스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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