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의 바다는 아드리아 해라고 부른다.
지중해나 에게해에 비해 약간은 생소하기도 하지만 사실 중세 문명에서의 중요성은 엄청났던 곳이다. 실크로드로 동방에서 싣고 온 물품들이 지금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한 후 유럽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해적들이 들끓던 곳이었다고 한다. 특히 발칸 반도 쪽의 해안은 아주 복잡해 해적들이 배를 숨길 곳이 무수히 많아 무역선이 약탈당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첫 기항지 코토르는 그런 지형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한 곳이다.
하루 밤을 항해한 배가 육지를 양쪽에 두고 좁은 만을 통해 꼬불꼬불 골목길가듯 항해를 거듭한다. 앞에 보이는 육지와 육지 사이의 공간은 코토르 만의 끝으로 너무나 좁아 이 큰 배가 지날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다.
기원전 160년 경 부터 사람이 살던 곳. Ascrivium이라고 불리던 로마의 유스티아누스 대제가 성벽을 세운... 콘스탄티노플과 동급의 도시인 셈이다.
협곡은 제법 깊은 것 같다. 폭이 매우 좁은데도 불구하고 이 큰 배가 무난히 들어간다. 피요르드!
정면에 보이는 산을 향해 항해하며 협곡을 지나자 마자 90도 우선회한다. 놀라운 조종기술이다.
마침 여정을 마치고 떠나가는 sail boat가 우리 배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저 무시무시한 절벽을 배경으로 삶을 이어간 사람들의 땅.
나라 이름은 Montenegro라고 했다. 숱한 비극이 천년의 세월동안 그칠 줄 몰랐던 땅. 발칸!
항구는 소박하다. 정말 천혜의 해적질 바탕이다. 여기 숨어 있으면 어찌 알 수가 있을까. 지형때문에 수많은 약탈의 대상이 되었던 그 항구가 이제는 크루즈 쉽이 반드시 들르는 관광자원이 되었다.
코토르 시내의 가옥들도 모두 산기슭을 따라 지어져 있었다.
작은 호수 정도의 바다에 정박을 한다. 정면의 절벽은 보던 중 위압적이다.
큰 배를 항구에 댈 수 없어 작은 보트에 승객들을 태우고 항구로 향한다. tender 라고 부르는 기항 방식이다. 크루즈에는 기항하는 항구마다 상륙방법을 써 놓았다. dock이라고 쓰인 곳은 육지로 직접 내리는 것이고 tender라고 쓰인 곳은 바다 한가운데 배를 대고 작은 배로 옮겨 타고 상륙하는 방법이다. 산토리니 역시 tender를 한다.
코토르는 바다가 끝나고 발칸의 알프스가 시작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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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내부는 상륙하는 사람들로 점차 분주해 진다.
식당으로 가기 전 M의 준비가 한창이다. 발코니 창 밖으로 코토르가 보인다.
아침을 먹고 하선하기 전 커피를 한잔 마시며 바깥 풍경을 감상한다.
하선하는데 옆에 호화 요트가 화려하다. 꼭대기의 풀장엔 미녀들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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