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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중세도시 코토르, 몬테네그로 여행하는 방법- 아드리아해 크루즈 [커플 유럽자유여행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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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의 코토르는 기원전 5세기 부터 사람이 살았고, 고대 로마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남쪽으로 몰려오는 게르만 족을 물리치고 성벽을 쌓을만큼 중요한 도시였다. 지금도 웅장한 성벽이 도시 바로 뒤의 바위산 절벽 위에서 위용을 자랑한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작은 tender 보트로 옮겨타고 상륙한 우리 두사람은 삼각형 모양으로 발달한 중세도시의 서쪽 벽을 따라 난 길을 걸어갔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어떤 이들은 벌써 우리와 반대편으로 걷고 있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 지점에서 lady M이 사진만 찍고 떠날 줄 모르는 나를 기다리고 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돌아보니 그리스 정교회 교회가 견고한 벽 뒤편에 자리잡고 있어 요새화된 도시 국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성벽을 따라 걷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는데 어느 집의 빨래줄이 맞이한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지금도 밤에는 걸어 잠그는 듯한 철문을 지나자 또 다른 빨랫줄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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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반바지를 널어놓았다. 빨래 집게가 어른 손바닥 크기다. 이곳의 풍습을 나타내는 작품인가 보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그 밑에는 이 동네 아이들이 우물가에서 여름의 한 때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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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이라도 지긋한 나이의 아주머니가 바느질거리를 들고 나타날 것 같은 골목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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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낡고 길을 포장한 돌 조차 모양없이 만들어 졌다. 무수한 세월만이 그 돌들을 다듬어 매끄럽게 해 놓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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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따라 성벽이 있는 마을 윗쪽으로 언덕길을 올라갔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고양이 덕인가 싶을 정도로 코토르에는 고양이가 많다. 사람들이 쉴 사이 없이 오르내리는 골목의 한켠에서 팔을 난간에 걸치고 잠든 고양이의 팔자가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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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이 꺽어지는 곳에 파라솔이 하나 있고 소녀가 앉아 있었다. 성벽 구경 입장료를 받는 곳이었다. 문화재청 공무원인지 아니면 저 뒷집 딸인지 알 수 없는 소녀에게 3유로를 건넨다. 아이를 등에 업은 아빠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큰 녀석은 궁금한게 많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오전이지만 여름 햇살을 받으며 성벽을 오르는 것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따금 만나는 수도는 더위를 식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마을 전체가 중세의 시간 속에 머무는 것 같은 집터에 에어콘 실외기가 21세기라고 항변한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올드타운의 중심은 마을을 관통하는 길이다. 좁은 길이기는 하지만 도로 포장석이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산쪽으로 뚫린 골목은 어김없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골목 끝에 4성급 호텔 간판이 선명하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바다 쪽 골목은 평지에 작은 광장들이 있어 소박하지만 평화롭다. 주부들은 아침 일이 남았는지 빈 의자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거리를 지나가다 본 우물터와 돌 벤치. 마을 아낙들의 전통적인 워크샵 장소에는 벤치가 잘 구비되어 있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걷다 만난 노천 카페가 있는 작은 광장.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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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우산을 걸어 놓았다. 하늘엔 구름이 많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우산이 걸린 하늘을 보다 아파트 앞의 빨래줄을 발견하였다. 이 마을 사람들의 상상력과 예술적 감각은 작은 촌마을의 수준을 뛰어 넘어서는 것이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중세의 도시는 잘 보존되어 있고 상업적이지 않아 거닐거나 역사 속의 사람들을 느끼기에 좋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타는 목을 축이고 아픈 다리도 쉬기 위해 들렀던 카페의 내부에는 이 땅에서 일어난 많은 침략에 희생된 사람들을 모티브로 한 부조가 걸려 있었다. 왠지 숙연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갖춘 것은 때로 비극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장면이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그늘이 진 골목 안의 오픈 카페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히기 좋았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우리가 앉은 맞은 편 벽에도 큰 접시 정도 크기의 테이블이 벽에 붙어 있어 의자만 놓으면 오픈 카페 자리가 되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작은 산을 이룬 촛농 위에 타고 있는 양초 한자루가 놓인 어느 가게의 창문. 수많은 눈물이 쌓인 이곳의 역사가 주는 울림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민박인지 호텔인지 모를 작은 건물 앞에 장식이 다채롭고 색 배합이 아름답게 보인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곳의 와인도 기가 막히다고...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코토르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식당을 발견했다. 이미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다 부서진 교회 앞에 놓인 두 개의 테이블과 웨이터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이곳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높은 지능에 감탄하는 사이 한 여인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벽만 남은 건물의 창틀을 통해 보이는 폐허의 모습. 20세기에 벌어진 내전의 흔적은 아닌지. 이곳을 할퀸 자국은 세월이 지나 이렇게 흉터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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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각으로 보자 보이기 시작하는 흉터같은 흔적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길지 않은 골목의 끝은 산 절벽에 기대 지어진 집이 보인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같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뒤에 두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작은 창에도 빨래가 걸려있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길은 작은 터널을 지나 이어진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작은 터널을 지나자 이번에는 하늘에 빗자루를 줄줄이 매달아 놓았다. 해리 포터가 타는 마법사의 빗자루는 무슨 의미로 하늘에 줄지어 매달아 놓을 것일까.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M이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빗자루를 만지며 이륙하려고 하고 있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성의 다른 출입구로 가려면 필로티 같은 긴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집시 여인이 구걸을 하고 있고 lady M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데 내 발걸음은 자꾸 멈춰서서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외부로 통하는 문 앞에서 보니 성의 윤곽이 잘 보인다. 국기가 바닷바람에 휘날린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방어 성채의 출입구는 좁고 양 옆엔 포탄 같은 것으로 장식되어 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성벽의 순찰로를 따라 걷다가 총구로 뚫어 놓은 곳으로 밖을 내다 보았다. 바다로 접근한 적을 공격하기 위한 곳이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그런데 바깥에서 고개를 내밀란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성을 나가는 문은 들어오는 문과 마찬가지로 두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문 앞에는 초소로 쓰였던 돌무더기 건물이 잡초 속에 묻히듯 잠들어 있었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성 밖에는 성 벽을 따라 작은 상가가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유명한 몬테네그로 레드 와인을 한 병사서 멀리 정박해 있는 배로 돌아갔다.  

코토르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크루즈

1차 대전 당시에만 해도 오스트리아 해군의 주력 함대가 주둔하던 중요 항구였고 1420년 베니스의 속국이 되기 전에는 베니스, 두브로브니크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도시국가 코토르는 이제 비극이 유난히 많았던 과거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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