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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커플 유럽자유여행]14 베니스 아스날, 운하, 사람들 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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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는 실용주의를 신봉한 도시국가로 아주 큰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한편으로는 경제동물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지독한 면이 있었다. 마치 우리가 일본을 돈 밖에 모르는 경제동물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곳 사람들의 그런 특성은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사람들과 닮았다고도 하겠다. 베니스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십자군을 이용해 같은 그리스 국가를 침략한 것이다. 

제4차 십자군은 베네치아의 해운 능력을 이용하겠다고 계약을 했다. 베네치아는 총력을 다해 계약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했고 막대한 수송선을 건조해 놓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럽에서 오는 십자군의 자금력이 계약에 미치지 못했다. 베네치아는 계약을 그대로 수행하는 대신 십자군으로 하여금 베니스 남쪽 아드리아해 동쪽 해안에 위치한 자다르를 먼저 공격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베네치아와 경쟁관계이던 자다르는 폐허가 된다. 교황은 십자군 전체를 파문하는 벌을 내리기도 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산마르코 광장에서 동쪽으로 가는 해안길은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공원도 있어 노인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M과 나는 이곳으로 걸어가 보았다. 가는 길에 파스타 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 앞을 지나다 색색의 파스타 진열대를 사진으로 남겼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베니스의 무기고 아스날은 바다를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지금은 우리 같은 여행객들만 가끔 찾는 것 같은 곳이지만 베니스의 해군은 지중해를 석권하였던 막강한 것이었고 베니스 힘의 원천이었다. 건물 중앙에 베니스의 상징인 사자상이 늠름하고 입구 양편에는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 부터 신과 영웅들의 조각이 서있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아스날 근처에서 본 건물은 바다 색과 건물색이 초록 계열로 같아 더 인상적이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작은 골목에는 수백년된 벽돌 담과 창문들이 버려진 곳이 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골목길을 돌아섰는데 앞에 반백의 대머리 수도승이 걸어가고 있다. 영화에서만 보던 수도사의 복장을 입고 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도승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현대 문명이 차고 넘치는 베니스에 중세의 복장을 한 수도승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이곳 사람들의 독실한 신앙은 마을 곳곳에 성인이나 성물을 모셔놓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누군가가 이곳의 촛불이 사그러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을 보면 인간의 연약함을 느끼게 된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사람들이 사는 골목 창틀에는 어김없이 화분들이 매달려 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어떤 집은 아예 골목을 밑에 깔고 앉기도 했다. 역시 땅이 좁고 경제관념이 투철한 베네치안 방식이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이런 것도 피아짜라고 부르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작은 광장들도 아파트들의 안 뜰처럼 골목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중앙에는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나 화분이 놓여 있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곤돌라 한 척이 겨우 지나가는 좁은 운하 양편의 아파트에는 빨래들이 널려 있어 정겹다. 여름의 햇살에 한 두어시간이면 빨래는 바짝 마른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이곳에 소위 풍크툼 punctum은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 마력같은 매력이 베니스이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종종 교회가 있는 광장에는 노점상이 있다. 야채를 파는 곳에는 이웃의 노인들이나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인들이 저녁거리를 사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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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중에는 꽃집도 있다. 착하디 착하게 생긴 중년의 꽃장수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선한 웃음으로 대해주었다. 부자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는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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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화분을 파는 가게를 지나면 나타나는 운하는 지금까지 본 곤돌라가 다니는 곳이 아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건축자재를 잔뜩 싣고 다니거나 상품을 나르는 작은 수송선이 바쁘게 오가는 오늘 현실의 베니스 운하를 보았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큰 나무라도 있는 피아짜에는 어김없이 벤치가 있고 사람들 한 둘이라도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잠에 빠진 듯한 베니스의 한 낮 풍경이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재정비를 하려고 비워 둔 베네치아 식 가옥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인부들의 노력이 이 집에 새 생명을 불어 넣기를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운하가 아름다운 명당자리에는 화가 두명이 자리를 잡고 열심히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함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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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규모가 있는 꽃가게가 두갈래 길의 중앙에 있었다. 어른 키높이까지 쌓아 올린 꽃장식에 감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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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소가 있는 아파트 담벼락에 빨래가 널려 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현지 사람들이 다니는 채소가게 앞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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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방향으로 산마르코 광장 쪽으로 오면 조금씩 사람이 많아지고 가게 간판도 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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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자카리아 수상버스 정류장 부근에는 곤돌라 모양의 젤라또 노점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지긋한 중년 백인들도 반바지 차림으로 젤라또를 빨며 휴가를 만끽하는 오후 시간 이었다. 

베니스 골목길 운하 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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