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는 중세를 풍미한 무역항이다. 세상에 좋다하는 물건은 모두 이곳으로 모였다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팔려 나갔다. 당연히 상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했고 가게는 넘쳐났다. 그런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구불구불한 대운하를 중심으로 갈라져 나간 소운하 곳곳에 자리잡은 상점들은 모두 특색있는 물건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또 칼레 라르가 22 마르조 길은 명품 브랜드 부티크가 밀집되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여자라면 이곳에서 하는 윈도우 쇼핑을 빼고는 베니스를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M과 나도 호텔을 나서 골목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기로 했다.
한 낮의 호텔 앞 광장에 있는 워터 파운튼에서 쇼핑에 지친 백인 아주머니가 목을 축이고 있었다. 우리는 산마르코 광장을 가로지른 후 칼레 라르가 22 마르조 가로 갔다. 거리는 십여분이면 갈 수 있지만 윈도우 쇼핑으로 시간은 느긋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벽돌이 다 드러난 벽은 다양한 색과 texture가 시선을 잡아당긴다. 곤돌라가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저 건물에도 사람이 사는 듯 하였다.
4층은 되어 보이는 건물도 모든 창에 덧창까지 닫혀 있었다. 옥상에 화초를 보면 인적이 있기는 한데... 여름 더위 때문인 모양이다.
많은 운하 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 운하 한 편엔 곤돌라 선원이 졸고 있고 맞은 켠엔 아름답게 장식된 창문이 너무 아름다웠다.
다리를 좀 더 건너가 보니 건물은 식당이었다.
좁은 골목은 사람 두명이 지나기도 만만치 않다.
그 골목 끝은 운하로 이어지고 갈 길이 없어진다. 이곳의 건물은 사는 사람들의 문화권을 나타내는 다양한 형태의 창문을 갖고 있었다.
다 쓰러져 가는 건물의 기둥이 코린트 식이다. 설마 고대 그리스 시절 건물은 아닐테고. 낡긴 낡았는데 세월이 이곳에선 엉킨다.
한 호텔은 아예 곤돌라에서 메인 입구를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How romantic!! 건너가는 다리도 호텔 입구도 꽃으로 장식되어 아름다웠다.
곤돌라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레나데를 부르는 뱃사공은 없지만 타고 있는 사람들은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진다.
낮 동안에는 작은 운하에서 곤돌라들의 정체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디에 렌즈를 들이대도 사진이 된다.
유럽인 들의 꽃 사랑은 각별하다. 추우면 추운 곳대로, 더우면 더운 지방대로 창문이나 정원은 꽃으로 여름의 생명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명품가의 입구는 샤넬과 페라가모가 장식한다. 샤넬을 모델에 따라 한국보다 몇십 퍼센트나 싸다고 M이 알려준다. 가게는 한국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작지만 창고가 엄청나게 큰지 없는 모델이 없다. 중국분들이 많아 좀 힘들기도 하지만 그들때문에 지친 점원들에 비하면야...
신발을 싸게 샀다고 좋아하는 M과 걷는사이 작은 광장이 나오고 그 거리의 끝에 성당이 온통 흰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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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 다리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곤돌라 타는 곳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여름 땡볕아래서... 아마 단체 관광을 온 사람들이 곤돌라 체험을 하는 듯 정말 복잡하다. 저런 것이 싫어 우린 자유여행을 한다.
중국분들이 안계신데도 불구하고 소란스러웠던 곤돌라 체험장!
리알토 다리를 가는 길은 솔직히 어디를 거쳐갔는지 모른다. 그저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운하가 다시 나올 때 까지 걸었으니까. 사실 몇 분 걸리지 않는 곳이라 그 안에서 미아가 된다해도 걱정이 없다.
리알토 다리 근방은 작은 가게들의 천국이다. 마치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를 연상케 한다.
우리는 이곳에 오면 꼭 사가는 것이 있다. 바로 가죽장갑인데 안감없이 아주 얇아 겨울에 운전할 때나 가볍게 시내를 다닐 때 편리하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한 켤레에 3만원 남짓. 그리고 이번에는 지나다 본 그림이 마음에 들어 작은 유화를 하나 샀다.
지금도 거실에 걸려있는 저 그림을 보며 행복했던 베니스에서의 산책을 기억하곤 한다.
'공감'하는 작은 손 짓이 큰 격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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