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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커플 유럽자유여행]12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대성당 시계탑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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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쏘다니다 늦게 잠들었는데 새벽 다섯시에 여지없이 눈이 떠진다.

벌써 여명이 밝아오는 것 같이 창밖에 빛의 흔적이 느껴진다. 나는 곤히 자는 lady M을 두고 사진 장비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이 순간을 위해 베니스에서 묵었다. 정적에 싸인 베니스.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잠든 곤돌라가 쉬고 있는 곤돌라 정류장에 불 빛이 물위로 반사되고 있다. 작은 골목들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들이 이곳이 베네치아임을 알려준다.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부리나케 걸어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하니 기대한 대로 조명이 아름답고, 밤을 지샌 연인이 이른 새벽의 오픈 카페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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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세계 최강국이란 자부심을 지나치게 느끼는 사람들이다. 특히 별 볼일 없는 미국인들이 심하다.

Iowa나 Montana같은 곳의 촌놈들은 꼴사납다. 비행기 안이건 식당이건 이들은 일단 시끄럽다. 그래도 중국분들에 비하면 조용하지만.... 아무튼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연인들 뒤로 땅바닥에 주저 앉은 술 취한 미국 여자 애가 지나가던 남자 녀석과 새벽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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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치기, 자유로움이랄까? 그땐 개똥철학 좀 읇어도 죄가 아니니까...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베니스의 상징인 사자 조각이 선명한 시계탑 건물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을 사진에 담는다. 여명이 밝아오는데 거리의 조명이 더해져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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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앞에서 떠드는 청춘들을 찍고 바다 쪽을 보니 중년의 부부가 가방을 끌고 베네치아를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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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이 걸어다녔을 거리는 아직 잠에 빠져 있다. 베니스 인들은 중세 다른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정치 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도제 doge라 불리는 우리나라 대통령과 같은 직책을 만들어 통치했는데 종신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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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쪽으로 걸어 나가면 성인 마르코와 사자 상이 높은 기둥 위에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베니스를 떠나는 부부가 수상버스 정류장을 향해 가방을 끌고 간다.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힘을 발휘해 오스만 투르크와 경쟁까지 했던 도시 국가 베니스는 바로 저 앞바다로 들어오는 배들이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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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몇 컷을 더 찍으려 하는데 갑자기 조명이 꺼진다. 05:30.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해가 뜨는 곳이 어딘지 운하 쪽으로 나갔다.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해가 솟아 올랐는지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길가 조명은 이미 꺼졌지만 하늘 빛을 받아 마치 켜져있는듯 아름답고 보도 블록들도 하늘 빛이 반사되어 아름다웠다.

산마르코광장 대성당 시계탑 베니스 이태리



아침 식사를 하는 호텔의 식당은 운하 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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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고 보니 앞 테이블에 인도인 가족이 있는데 아버지가 딸에게 구박을 엄청하고 있다.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소녀가 자리를 뜨자 남동생이 아빠에게 왜 그러느냐고 따진다. 청소년 남매의 사랑이 애틋하다.


인도 가족이 떠난 뒤 운하에는 아침 일찍 출항하는 크루즈가 지나가고 있었다.

내일 오후에는 우리도 저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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