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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은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마음이 꽁꽁 얼어 붙어 봄 같지도 않다.
그 와중에 크루즈 배에서 집단 감염이 두 건이나 발생하니 앞으로 크루즈 산업은 망할 것 같다. 정말 좋아하는 여행 방법인데 앞으로는 멀리해야만 하나? 더욱 좋았던 크루즈 기억이 새롭다.
몇년 전 마이애미 옆의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발하는 카리브해 크루즈를 탔다.
겨울의 카리브해는 여름의 지중해처럼, 호수처럼 잔잔했다. 바다 색깔은 크루즈 내내 에메랄드 빛과 코발트 빛 사이의 스펙트럼을 오간다.
크루즈 중반에 기항한 벨리즈 Belize. 12만톤 크루즈에서 15인승 파워요트로 갈아 타고 벨리즈의 바다 체험을 떠났다.
약 30여 분을 달린 후 나타난 섬은 작은 모래톱이었다. 야자수 7-8 그루가 자라고 있는 작은 섬은 농구 코트 정도 크기의 모래밭이었다.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cast away 에 나왔던 무인도 보다 훨씬 작았다.
십여명의 사람들이 상륙해 바다 속 탐험을 하고 흩어져 나무 그늘과 초가지붕 원두막에서 쉬고 있자니 절해고도의 낙원이 따로 없다. 열대의 바다, 푸르른 하늘엔 이글거리는 태양, 그리고 몽실몽실 희디 흰 구름 까지.
그때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진 한 장.
하얗게 달아 오른 모래밭에 비치 타올 한 장을 깔고 누운 유러피언. 반대편엔 초가 지붕을 얹은 원두막이 졸고 있고 나그네도 천국을 걷는 꿈을 꾸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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