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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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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패키지 일주일]11. 파묵칼레 뒤에 잊혀진 영광 히에라폴리스 내륙으로 이동하는 차는 다시 산들을 넘기 시작한다. 얼마나 갔을까. 유럽여행 가이드도 다음 목적지에 도착해 사람들 가는 곳을 따라 걸어간다. 터키 여행 프로그램이라면 꼭 보여주는 저 소금 바닥같은 모습의 파묵칼레. 사람들도 너, 나 할 것없이 모두 그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클레오파트라의 목욕탕을 연상하는 듯 열심이다. 그리고 유럽여행 가이드 조차도 몰랐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히에라폴리스 Hierapolis! 바로 이곳의 마땅한 이름이다. 파묵칼레가 아닌. 터키인들이 히에라폴리스 대신 파묵칼레를 선전하는 걸 알고서 난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의아했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옆 로마 신전 벽을 노점상이 훼손하는 것부터 찬란한 히에라폴리스는 제쳐두고 온천물에 물고기가 각질을 먹어치우는 걸 선전하는 것..
[터키패키지 일주일]10. 안탈랴 항구 풍경, 알렉산더 대왕의 길 항구에서 일행들은 작은 배를 타고 에게해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러 간다고 한다. 유럽여행 가이드는 에게해의 아름다움에는 익숙한 데다 조용한 항구의 아름다움에 더 끌려 바닷가에 머물기로 했다. 사람들이 나무로 만든, 유람선에 오르고 난 언덕 위 카페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 보았다. 곳곳에 터키 국기가 잠이 덜 깬 모습으로 걸려있다. 눈을 돌리면 몇 년의 세월을 견딘 것인지 짐작도 되지 않는 거대한 성벽이 웅장하고 그 밑에 붉은 기와를 얹은 카페가 풍경에 녹아 있다. 유럽여행 가이드는 한참을 카페에서 항구를 내려보며 있었다. 역시 지중해. 겨울임에도 청명하다. 통통배 투어를 사람들이 떠나고 항구에서 두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갖다. 여름과 다른 또다른 느낌의 지중해 멀리 보이는 설산이 어제 우리가 넘어 온 터키의..
[터키패키지 일주일]9. 지중해의 휴양지 안탈랴 야경 제법 거친 산길달려 높은 고개를 넘어 내려오면 창 밖 풍경은 사뭇 달라진다.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그렇고 마을의 규모도 커진다. 에게해에 가까와 진 것이다. 사람들의 살림살이도 산골의 그것보다 윤택하고 도로에 차량도 부쩍 늘어난다. 안탈랴. 사이프러스 또는 키프러스 섬과 가까운 지중해 최고의 휴양도시.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도시에 도착하는 길은 교통체증이 상당했다. 마침 퇴근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유럽여행 가이드 혼자 밤에 돌아본 안탈랴. 페르가몬 왕가의 수도였던 아름다운 항구가 인상적이다. 멀리 로마시대의 성벽인지 중세 십자군 시대의 성벽인지 모를 방어 성채가 조명을 받고 있었다. 그 주위로는 아름다운 카페에서 켜놓은 조명으로 아름다웠다. 마치 작은 항구는 마법에 걸린듯 꿈결..
[터키패키지 일주일]8. 콘야를 지나 지중해로 알렉산더 대왕의 발길을 따라 아홉시부터 두시간 넘게 비옥한 평야지대를 달린다. 혼자하는 이번 여행은 마치 유럽여행 가이드만의 순례길과 같다.명상적이고 여행에서 보내는 시간도 관조적이다. 하루 6-9시간을 버스타는 것. 고역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홀로 창밖을 내다보고 명상에 들어있는 이 시간만큼 순례길의 성격을 띌수 있을까. 게으른 자의 순례길에 적합한 터키여행이다.평야지대의 중심 콘야의 대상 숙소. 엄청난 규모의 성채같은 건물이 황량한 들판에 우뚝 서 있다. 거대한 문을 통해 들여다 본 내부는 큰 정원을 가운데 두고 숙소였을 방들이 둘러싼 모습이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안전을 보장한다는 선언처럼 성벽이 강력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잠깐의 휴식 후에 다시 버스가 출발한다. 창 밖에는 한가한 시골 마을이 띄엄띄엄 지나가는데 앞에 산..
[터키패키지 일주일]7. 카파도키아 투어와도 석별 여행자의 외로움을 건드릴만큼 아름다운 그리고 독특한 카파도키아의 풍경은 유럽여행 가이드를 압도했고 여행을 떠나 온 후 처음 외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는 말이 별로 필요없었다.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에... 그 어마어마한 장관을 어떻게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여행은 익숙한 것으로 부터 탈출하는 기대로 준비하고, 출발하지만 떠나서는 다시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되고 돌아가는 것 같다. 종교적 탄압을 피해 지하도시가 대규모로 건설된 곳 또한 카파도키아였다. 당시 생활상을 그린 안내판을 보니 카파도키아엔 땅 속 도시들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한창때는 5만명이 땅 속에 살기도 했단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이 지상에만 초현실적 풍경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지하에 개미굴처럼..
[유럽자유여행 일주일]11. 가을 알프스 넘어 취리히로 모든 일엔 끝이 있기 마련이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혼자만의 묵언수행 호사를 누린 여행을 마무리 하는 심경은 아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유럽여행 가이드가 코모를 떠난지 한시간이 안되어 스위스로 접어든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내게 산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지나갈 수가 없도록 아름다운 산 중턱의 마을.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 파라솔이 펼쳐진 작은 식당에 주차하고 햇볕이 찬란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점심을 기다린다. 샌드위치가 서브되어 먹으려는데 눈이 너무 부셔 음식을 제대로 볼 수도 없다. 결국 난 밥 먹겠다고 차에가서 썬글래스를 쓰고 오고야 말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산을 운전하며 사진에 담는다. 멀리 내가 넘어가야 할 알프스의 한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길은 어디로 ..
[유럽자유여행 일주일]10. 이태리 중세 성곽도시 코모 Como Como. '코모'라고 써야하지만 실제 발음은 '꼬모'에 가까운 호반의 도시.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약 30분-한시간 거리에 있는 이 도시는 스위스에서 내려오는 기차가 국경을 넘어 처음 정차하는 곳이다. 빼어난 경치로 정상회담같은 중요한 회의가 여러차례 열렸고 한때는 실크의 유럽최대 생산지로써 밀라노와 경쟁하던... 결국 두 도시는 중세에 전쟁을 벌였고 꼬모가 지고 말았다. 그리고 쇠락의 길... 거의 네시간은 운전한 것 같다. 유럽여행 가이드는 호수가의 호텔에 도착해 짐을 던져놓고 마을을 쏘다닌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 마을의 골목길은 좁고 또 재미있다. 벌써 여긴 가을이 제법 깊었다. 호텔 정면에 있는 여객선 선착장에서 오른쪽으로 걷다보면 아름드리 가로수가 서있는 아름다운 길을 만난다. 이 작은 마을..
[유럽자유여행 일주일]9. 니스의 낮과 밤, 그리고 에즈 마을 니스의 오후는 뜨겁다. 사람들은 길가 카페에서 반주로 와인을 한병씩 마셔대며 흥겨운 대화를 이어간다. 니스의 옛 항구는 자그맣다. 요트들의 마리나로 사용되고 일부 작은 어선도 들락거린다. 태양이 작열하는 낮에는 출항하지 않은 요트도, 승객들을 이 도시에 풀어놓은 크루즈 쉽도 낮잠에 빠진다. 유럽여행 가이드는 차를 몰고 옛 항구를 지나 바다를 오른편에 두고 Eze 이즈 또는 에즈 라고 불리는 산꼭대기 마을로 간다. 어찌나 높은 곳인지 지중해의 바다가 까마득하다. 마을은 중세에 지어진 그대로의모습을 하고 있다. 소박하고 단아한 프로방스의 농가 모습이 아름답다.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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