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거친 산길달려 높은 고개를 넘어 내려오면 창 밖 풍경은 사뭇 달라진다.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그렇고 마을의 규모도 커진다. 에게해에 가까와 진 것이다.
사람들의 살림살이도 산골의 그것보다 윤택하고 도로에 차량도 부쩍 늘어난다.
안탈랴.
사이프러스 또는 키프러스 섬과 가까운 지중해 최고의 휴양도시.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도시에 도착하는 길은 교통체증이 상당했다. 마침 퇴근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유럽여행 가이드 혼자 밤에 돌아본 안탈랴. 페르가몬 왕가의 수도였던 아름다운 항구가 인상적이다.
멀리 로마시대의 성벽인지 중세 십자군 시대의 성벽인지 모를 방어 성채가 조명을 받고 있었다. 그 주위로는 아름다운 카페에서 켜놓은 조명으로 아름다웠다. 마치 작은 항구는 마법에 걸린듯 꿈결같았다.
자려는데 목이 너무 마르다. 맥주 두잔을 호텔 로비 겸 바에서 마시고 잠들다.
2/20 오전
안탈랴 구도시를 걷다. 어제 왔던 곳을 지나 히드리아누스의 문을 지나서...
구도심이 로도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젠 어딜가나 모스크의 첨탑을 사진에 담는다. 언제 보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힘이 있었다.
히드리아누스의 문이다. 황제인 그가 이곳을 방문한 걸 기념하는 것이라고...
시간 구분을 못하는지 아침 달이 히드리아누스 문 위에 걸려있었다.
해변이라서 기온이 높고 약간 습하다. 그리고 오렌지 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오렌지 나무 밑 벤치가 사람을 부른다.
호텔 전경. 제법 괜찮은 호텔의 입구 모습인데 제법 깔끔한 고급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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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은 유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상업화된 것 같았다. 성벽을 뚫어 부티크를 만들어 놓았다.
저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약간 지나치다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은 조용하고 아름답고 잘 정비된 안턀랴 구시가의 모습에 파묻혀 버리고 만다. 앞서가는 일행을 따라 항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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