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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6박7일

[스페인 포르투갈여행]피카소의 고향, 말라가-파라돌 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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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는 산 속에 있었기 때문에 이슬람 세력이 기독교도의 공격을 마지막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오늘날 교통은 불편하다. 나는 지중해변의 중요 항구도시, 말라가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산길을 계속 달려갔다. 지형은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말라가에 가까워지며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한 부분을 넘어가는지 더욱 험악하다.




말라가로 가는 길이 산 속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


스페인 말라가  Malaga



말라가는 두가지 이유때문에 찾아가는 것이다.  

첫째는 피카소의 고향이란 것 때문이고 두번째는 옛 성터에 있는 스페인 국영호텔 파라돌Parador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초행길이라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파라돌에 간다.

시내를 관통한 차가 투우장을 지나도니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파라돌을 다니려면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로 중세의 성을 파라돌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성들이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내를 지키는 또는 내려다 보는 산 정상에 있기 때문이다.


도착한 산 정상에 차분하게 3층짜리 건물이 지중해를 내려다 보고 있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가보니 방문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정말 중세의 성에서나 볼 수 있을 것같이 두껍고 무거운 나무문... 

발코니로 나가보니 어깨 높이에 기와지붕이 있다. 내가 묵는 꼭대기 층은 다락방 형태로 만든 것이 이채롭다. 

마침 기와 위에 꽃까지 피어 있는데 그 뒤편 멀리 지중해의 바다가 한없이 뜨거운 태양을 받으며 푸르게 펼쳐지고 있었다.

하늘과 바다가 잘 구별되지 않는 이 아름다운 풍경에서 난 왜 이곳을 태양의 해변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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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돌리면 지금도 주말에 투우를 하기도 한다는 투우장이 보인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나는 짐을 던져놓고 이번엔 걸어서 마을을 향해 간다. 가을인 것 같지만 이곳은 아직 낮엔 덥다.

가장 큰 도로는 중앙에 차도가 그 옆에 대리석처럼 보이는 돌로 장식한 폭 10미터는 되는 인도가 몇 킬로미터나 펼쳐져 있다. 이파리들이 조금씩 옷을 갈아입는 가로수의 녹음 멀리 산 꼭대기에 파라돌 옆으로 성채가 보인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해가 조금 기우는 시간이 되자 나무그늘 아래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도를 따라 군데군데 보이기 시작한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정신없이 다니다 어느덧 해질 무렵이 되어 해변에 도달했다. 백사장이 넓고 아름다운데 철이 지난 탓에 현지 사람 몇몇이 저녁 운동을 할 뿐, 한적하다. 나는 바닷가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석양이 아름답게 물드는 저녁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해산물 모듬 요리는 지중해에 올 때마다 시키는 단골 메뉴지만 철이 살짝 지난 한적한 식당에서의 식사는 여느때 보다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파라돌 내 방에서 바라다 본 말라가의 야경. 

아프리카로 가는 중요 항구라서 그런지 밤이 되니 바쁜 항구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방 옆에는 성벽이 검게 웅크리고, 산 아래는 멋진 야경이 펼쳐지는 모습을 발코니에 서서 감상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발코니에서 마주하는 일출. 태양의 해변 costa del sol! 아름답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아침의 햇살에 시내의 건물들과 항구가 깨어나는 시간이다. 파라돌에서의 하룻밤은 내게 전혀 새로운 감동을 남겼다. 누구든 스페인에 가면 파라돌에서 자 봐야만 한다. 그곳은 바로 수백년 전의 과거로 우리를 데려가는 타임머신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스페인 말라가  Malaga



짐을 챙겨 일찍 나선다. 택시를 타고 떠나기 전 눈이 부신 말라가 바닷가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스페인 말라가  Malaga


바르셀로나에 도착해서 그라나다로 또 말라가로 바쁜 일정이지만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피로를 상쇄시키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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