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
사라진 대륙.
여느 날처럼 청명한 하늘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갑자기 발코니창 밖으로 단층이 뚜렷한 섬이 나타나는 것을 본 후에야 눈이 번쩍 떠진다. GPS를 확인하니 Nisida Strogilo라는 지명이 뜬다.
저건 바로 엄청난 재앙의 흔적이다. 그리고 지금 배가 지나고 있는 곳은 그 재앙이 있기전에는 육지였던 곳이다. 바로 플라톤이 아틀란티스 대륙이라고 부르던...
칼데라라고 해야 할 바다를 천천히 항해한 배가 완전히 멈춰 선다. 초등학교 시절 이후 언제나 신비함의 대상이었던 곳. 산토리니에 도착한 것이다. 3600년전의 화산폭발로 섬의 중심부는 바다속으로 함몰되고 주변부만 초승달 모양으로 남은 섬. 그 폭발이 만든 쓰나미가 크레타의 미노아 문명을 멸망으로 이끌었다는 비극의 진원지. 무너져 내린 단층선이 뚜렷이 남은 모습 위에 흰 건물이 서 있다.
우리보다 좀 일찍 도착한 배가 이 섬의 단층을 배경으로 서 있다. 항구는 너무 작아
크루즈 배들은 모두 이 근처에 정박하고 작은 배로 사람들을 상륙시키는 소위 ‘tender’를 한다.
우리도 아침을 빨리 먹고 tender 배를 탔다. 앞쪽에도 다른 보트가 승객들을 태우고 있다. 그리스 선장들 배를 애 장난감 다루듯이 기가 막히게 조종한다. 비극적 붕괴를 증언하는 듯, 보이는 육지는 모두 절벽이다.
M이 당나귀 타기 무섭다고 하여 우리는 케이블카로 휘라(Fira) 마을로 갔다. 올라와서 보니 당나귀들이 떼로 올라온다. 그런데 렌트카 사무실을 못 찾겠다.
우여곡절 끝에 차를 빌려 20분 남짓달려가자 멀리 흰색으로 빛나고 있는 언덕 끝 마을이 보인다. 절벽위에 선 마을인 만큼 경치가 너무 좋다.
풀장의 물과 바다의 색깔 모두 눈이 시린 파란색이다.
평범한 돌계단도 바다와 어우러지니 사진이 된다. 파란 대문들과 함께.
집들이 작은 만큼 호텔도 모두 부티크 호텔이다. 바다를 향해 발코니 의자가 놓인 호텔의 객실 모습도 카메라를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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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으로 유명한 오이아 마을의 끝에는 섬과 섬 사이의 해협이 펼쳐지고 발아래 아름다운 프티호텔이 평화롭게 태양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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