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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2019.04.03 18:19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구경의 하일라이트는 피의 사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리스도 부활 성당일 것이다. 제정러시아 말기 알렉산더 2세가 이 성당이 있는 위치에서 암살당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3세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그리스도 부활 성당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 역시 로마노프 왕가의 마지막 왕으로써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가족 모두 살해당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모스크바의 상트 바실리 대성당을 모델로 지었기 때문에 상당히 비슷한 모습으로도 유명한 이 성당은 양파 모양의 그리스 정교회 첨탑과 모자이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성당 옆으로는 운하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답게 운하가 지나고 있다. 

성당 구경을 마친 일행은 넵스키 대로를 걸어 에르미타주 미술관 옆에 있는 핀란드 만 크루즈 타는 곳으로 갔다. 오른편으로 에르미카주의 건물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크루즈라고는 하지만 유람선 수준의 작은 배가 사람들을 태우고 있다.

핀란드 만은 좁다고 하지만 그래도 바다라 운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광활하다. 멀리 다리를 건너 닿을 수 있는 도시의 모습이 나즈막히 엎드려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몇 분도 되지 않아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로 유명한 자아치 Zayachy 섬이 나타났다. 토끼섬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섬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최초 거주지 이자 요새였다. 표토르 대제의 시신이 안치된 베드로와 바울 대성당의 첨탑이 북구의 낮은 뭉게구름을 뚫어버릴듯한 기세로 반짝이고 있었다. 

자아치 섬을 지나는 내내 볼 수 있었던 요새의 옹벽이 지금도 막강하다.  

크루즈를 마치고 네바 강 하구를 따라 난 산책길을 걷는데 잘 가꾸어진 가로수 너머로 영화에서만 보던 배가 떠 있었다.

가까이 갈수록 드러나는 것은 엄청난 크기의 소련 잠수함이었다. 미소 냉전의 상징으로 잠수함 발사 대륙간 탄도탄을 싣고 세계의 바다를 누볐던 가공할 무기가 이제 세월의 무게와 함께 이곳에서 늙어가고 있었다.

잠수함 너머 멀리 성 이삭 성당의 금색 쿠폴라가 햇빛을 받아 찬란하다.

잠수함 옆에는 잠수함 함장인지도 모를 사내들이 네바강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여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일행의 여인들이 커다란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쇼핑을 한다고 하여 나는 근처의 그리스 정교회 교회를 찾았다. 대단할 것이 없어 보이는 소박한 문을 통과하자 나는 그 규모에 감탄했다. 제단 정면 돔에 그려진 그림은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 대성당에서 본 성모 상을 연상시킨다. 금색으로 채색된 성화가 무척 아름답고 화려했다.  

마침 기도시간인지 사제가 제단을 바라보며 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금색의 제단화는 화려함의 극치였다.

교회의 2층으로 올라가 내려다 보는데 제단 위에 다른 사제가 나타나 뭔가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진짜 그리스 정교회 교회의 진면목을 한참 감상하고 나와 일행과 합류해 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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