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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는 역사의 흐름을 바꾼 유명한 전투가 많이 있다.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은 페르시아의 침략에 맞선 전쟁에서 치른 전투이다. 이밖에도 만티네아 전투, 레욱트라 전투는 그리스 도시국가 또는 동맹들 사이의 전쟁에서 벌어진 전투들이다. 레욱트라 전투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난 후인 기원전 371년 7월 6일에 스파르타와 테베가 벌인 전투이며 패배한 스파르타는 그리스 최강국의 자리를 테베에게 넘겨주고 쇄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테베를 떠난 나는 차를 몰고 서쪽으로 약 십여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레욱트라를 찾았다. 

가는 길은 낮은 둔덕이 가끔 나타나는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멀리 파르나소스 산의 줄기가 안개 속에 뿌옇게 보였다. 

도로 표시를 따라 가니 언덕 위에 100여 가구가 모인 레욱트라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어귀에서 뚜렷이 보이는 그리스 정교회의 교회가 마을 규모와는 달리 상당히 크고 관리도 잘 되어 있었다. 만티네아 벌판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이 연상되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교회 주변에는 인도의 보도 블록이 정갈하게 깔려있었다. 교회의 중요성에 어울리게 주변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었다. 

마을에는 도로를 따라 작은 상가거리가  있었는데 아침을 맞아 가게 앞을 청소하는 사람들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런 지형에서 전투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기 떄문에 근처 평원에서 그리스 지배권을 놓고 전투가 벌어졌을 것이다. 2천 4백년 전에...

아침 밥을 먹고 난 농부가 트랙터를 타고 출근하는 중이다. 마을을 내려가 전투가 벌어졌던 평원에 있는 그의 농토로 간다. 고대 그리스의 모든 전투는 여름에 벌어졌다. 도시국가들 사이의 전투는 더욱 그렇다. 그리스는 여름이 지독히 건조한 탓에 농한기이기 떄문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농사일을 모두 마치고 한 여름 동안에는 작년에 못한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그리고 추수가 끝난 벌판이 전쟁터가 되는 것이었다. 

문을 연 가게는 마을처럼 고요하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중년의 여인이 무언가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고 노인 둘이 가게 앞에 자리를 놓고 한담을 나누고 있는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전투가 벌어졌을 평원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살펴보았다. 건너편에도 산이 있어 제한된 공간이 마치 권투경기의 링같은 모양의 평지가 펼쳐져 있었다. 지금은 고대의 함성은 간 곳이 없고 평화롭고 조용한 전원이다. 

여름의 나른한 마음이 느껴지는 퐁경이었다. 길을 따라 늘어선 플라타너스와 그 아래 펼쳐진 풍요로운 평야는 뜨거운 여름 햇살에 달궈지고 있었다. 

마을의 집들은 제법 넓직하다. 모두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살림이 넉넉해 보인다.

이 근방에는 스케다수스 Scedasus라는 사람의 두 딸이 묻힌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스파르타 군인들에 의해 겁탈당하고 자살하고 말았는데, 신탁은 이 전투가 두 딸의 무덤이 있는 곳에서 테베의 승리로 끝난다고 예언했다고 한다. 테베의 명장 에파미논다스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 이 무덤을 찾아 승리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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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고 선 레욱트라 전투 승전비가 하늘아래 장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