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는 연인들의 도시로 손꼽히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이태리에 베로나가 셰익스피어 덕택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로 가장 로맨틱한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가보면 여느 이태리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매력적이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자 베니스는 다릅니다. 이태리 어느 도시에서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은 사람도 베니스에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석양이 지는 풍경과 잔 물결에 곤돌라가 흔들리면 그걸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거기에 뱃사공의 사랑의 세레나데라도 곁들여지면 프로포즈를 하기위한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 집니다.
젊은 연인들은 그들의 싱그러운 사랑을 찬미하느라, 오래된 부부는 젊은 시절의 열정적인 사랑의 흔적을 더듬느라 곤돌라에서의 풍경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이곳에서는 작은 수로 양 옆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쇠락한 벽돌 담과 낡은 참의 덧창 조차 로맨틱하게 보입니다.
이런 도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을 소개합니다.
그 식당의 이름은 셈피오네 입니다. (Ristorante Sempione) 주소는 S. Marco, 578, 30124 Venezia입니다.
리알토 다리와 산마르코 광장 중간 정도에 있는 곳입니다.
유럽자유여행을 떠난 우리가 이 식당을 발견한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습니다. 운하가 얽힌 골목길을 미아가 되어 돌아다니다 발견하였으니까요. 그리고 보자 마자 홀딱 반했습니다. 아래 사진이 우리가 본 첫 인상입니다.
베니스 만큼 사진거리가 많은 곳도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보다 아름다운 광경은 보기 어렵습니다. 곤돌라의 맞은편 꽃장식이 매달린 곳이 바로 셈피오네 식당입니다.
프로포즈를 받는다면 이곳에서 받고 싶다는 소리가 나올 법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 식당은 그만큼 예약을 해 창가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당 내부에서 밖을 보면 여름에는 꽃과 녹음이 어우러져 숲속에 있는 느낌입니다.
이태리 사람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 요리를 즐깁니다. 영화 '대부'에서 마피아들 끼리 숨어 지내는 곳에서도 기막힌 파스타를 사내들끼리 만들어 먹는 모습이 나오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태리 레스토랑은 맛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음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 보다 월등한 요리실력이 필수인 것입니다.
셈피오네 식당도 위치 덕에 장사를 하는 곳은 아닙니다. 가볍지 않은 가격에 어울리는 고급 요리를 선보이는데 손님들도 모두 만족하는 표정입니다.
심지어 접시마다 식당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식당의 자존심이 얼마나 강할지 짐작하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베니스 식 요리는 전통적인 이태리 요리와도 조금 다릅니다. 이곳 음식은 좀 더 담백하고 양념의 맛보다는 재료의 맛을 잘 살리려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습니다.
메뉴의 음식들은 과하지 않게, 그러나 부족하지 않게 서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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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 밤이 내리면 이 식당은 조명을 밝히고 꿈같은 밤을 상상하며 찾아오는 연인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사할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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