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퀴라 Corcyra는 고대 아테네가 주축이 된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가 맹주인 펠로폰네소스 동맹간의 전쟁이 촉발된 도시국가이다. 현대로 치자면 세계대전 수준의 전쟁이 지금부터 2400년 전에 있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었다. 그리고 그 도시는 요즘 코르푸 Corfu로 불리우고 있다.
남쪽으로 항해하던 배가 방향을 바꿔 베니스를 향해 북으로 항해를 한다.
우리 크루즈의 다음 기항지는 코르푸.
고대에는 스파르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와도 멀고,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반도에서는 더 먼, 그 당시로는헬레니즘 문화의 변방 중에 변방이었을 섬이지만 경제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무역항이었다.
배가 항구로 접어드는데 방어 성체가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 아마 중세 때 사용했던 해적 방비용 이리라.
어제의 나들이에서 자신감을 얻은 우리는 항구에서 렌트카를 해서 섬을 구경하기로 했다. 다른 일행 부부는 시내 구경에 집중한다고 하여 M과 나만 작은 닛산을 타고 출발했다. 바다의 색이 오묘한 모래사장이 깔려있는 해수욕장을 지나간다.
엄청나게 유명하다는 팔레오카스트리차 Paleokastratsa 수도원에 도착했다. 입구 문에는 양 옆에 국기들이 걸려 있고 문 위에 금으로 칠한 성모마리아와 예수의 그림이 근엄하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문 바로 안쪽에는 여자들의 머리와 팔 다리를 가리기 위해 준비해 놓은 보자기들이 놓인 바구니가 있었다.
입구를 지나면 계단이 낮게 놓인 오르막을 오른다.
포도 넝쿨이 전체를 덮고 있는듯한 그런 곳이었는데 유난히 고양이가 많았다. 오가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미와 새끼들이 엉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예배당의 모습은 역사만큼이나 정교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사제들의 숙소로 들어가는 문 위에 성모 그림이 꽃과 함께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포도 덩쿨이 온통 덮은 것 같은 아치형 통로를 지나 예배당과 사제들의 숙소가 있다.
수도원 근처에서는 바다 풍경이 멋지게 펼쳐진다.
아치형 통로 중간에 작은 제단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 성화가 그려져 있었다. 짧은 지식에 성모 마리아에게 수태고지를 하는 장면인 것 같았다.
작은 촛불들이 켜있는 기도 공간은 엄숙하다.
관광객이 무수히 다니는 길인데도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되었다.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데 웬 화가가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깨진 기와에 그린 그림이 황토의 질각과 어우러져 탐이 나게 좋았다. 그런데 엄청나게 무겁다. 아쉬움을 뒤로 두고 사진으로 담는다.
절벽위에 세워진 방어 성채 앙겔로카스트로는 Angelocastro는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북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나타나는 산 정상에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작은 철문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간다.
문을 지나자 마자 돌아보니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바다가 펼쳐진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계속 지붕이 없어진 건물 잔해가 나타났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서있는 올리브 나무와 성벽 그리고 그 너머에 펼쳐지는 아드리아 해는 많이 아릅답다.
돌아보면 제법 높이 오른 것을 느끼게 된다.
서서히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갑자기 프로펠러 비행기 소리가 들려 보니 작은 세스나가 관광을 하는지 성 주위를 빙글빙글 두 바퀴 돌다가 떠나간다.
산길을 오르다 뒤를 보니 저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보트는 점이 되었다.
오르막에 지쳐 나무그늘에서 좀 쉬어야만 했다.
그리고 또 출발...
stairway to heaven이 흐를 것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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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대놓은 주차장은 까마득히 멀어졌다.
정상에 거의 도착했다.
성체는 대부분 무너졌지만 정상에는 비교적 모양을 잘 갖추고 있는 작은 오두막이 있다.
내부로 들어가 들어보니 교회다. 한 열명 정도나 들어갈 수 있을까 아주 작은데 십자가도 있고 하얀벽에는 채광창이 맑다.
방어 성체임을 말하는듯 교회 오른쪽 벽에 검과 방패를 든 천사가 그림 속에 서 있다 .
교회밖은 주로 커다란 암반인데 암석들이 깊이 그리고 크게 파여 있다.
그리고 파놓은 모양이 사람의 윤곽을 갖고 있다. 무덤이다. 이 높은곳에서 싸우다가 죽은 기사들을 묻은 무덤 터인 것 같다. 수십개의 무덤이 보인다.
한 망루에 서서 보니 이오니아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보인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 누군가가 이곳에서 외롭고 힘든 방어를 했을 것이다.넓은 성체 유적에는 우리를 포함해서 대여섯 명 밖에 없어서 더욱 쓸쓸하다.
정상을 떠나기 전 아쉬움에 기념사진을 하나 남긴다.
성채의 아래쪽에는 절벽 위에 아주 근사한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길가던 사람들 그리고 성채 구경을 마치고 온 사람들이 여기서 식사들 한다. 우리 두사람도 자리를 잡고 발 아래에 펼쳐지는 절벽과 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는데 웨이터가 다가온다.
그의 추천에 따라 그릴에 구운 새우와 문어 요리를 시켰더니 이렇게 근사한 식사가 나왔다. 특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문어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식당 앞은 V자 모양으로 파였고 절벽 아래 푸른 아드리아 해의 풍경이 압권이었다.
점심을 먹고 이오니아 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코르프 시내를 구경하러 출발했다. 조금 달리다 보니 사람들이 차를 대놓고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뒤질 세라 내려서 살펴보니 저 절벽에 작은 식당이 있고 거기에 깨알 같이 작게 보이는 커플이 해수욕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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