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 이태리 로마에 수도를 둔 서로마제국이 멸망하고도 천년을 더 유지한 그 제국의 수도는 1453년 역사를 뒤흔든 아흐메트 2세의 공략에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이스탄불로 불리는 이 도시는 기독교 세계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서양문명의 최전선으로 중세 역사를 주도했습니다.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한 어엿한 유럽국가이지만 다른 모든 유럽국가와는 색깔이 다릅니다. 이슬람에 기반을 둔 오스만 투르크의 후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유럽에 익숙한 사람도 이곳에서는 색다른 분위기에 매료되게 마련입니다. 이스탄불의 볼거리는 천년동안 도시를 지켜낸 콘스탄티노플 성벽 안쪽의 구 시가지 주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술탄아흐메트 광장 또는 지구는 관광의 중심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야소피아 성당이 있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던 날. 불과 수천명 밖에 남지 않았던 이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성모 마리아의 성당인 이곳 아야소피아에 모여 간절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천정은 매우 높습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작은 문으로 여러개가 있습니다.
출입문의 두께도 어마어마합니다. 저 문을 잠그고 기도하던 사람들은 문을 부수는 오스만 군사들의 함성에 공포의 도가니가 되었을 것입니다.
깃발처럼 군데군데 걸려있는 코란인지 모를 글자들. 점령당해 파괴된 서러움이 오늘까지도 느껴집니다.
성당의 중앙 돔, 쿠폴라에도 코란이 적혀있습니다. 보통 저곳에는 기독교 성화가 그려져 있었던 곳입니다.
이슬람 교도들이 칠한 벽 아래에서 발견했다는 성모와 예수의 그림이 정면에 보입니다. 코란을 새긴 방패같은 원반은 마치 성모를 포위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님에도 그런 느낌은 지울 길이 없습니다. 볼모로 잡힌 모자.
성당은 이층으로 이어집니다.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에 들어서면 처음 보게되는 정면의 성모자 상이 한결 눈높이와 가까워져 보입니다.
아름다운 기둥으로 장식한 건물의 예술성이 더욱 뚜렷이 드러납니다.
벽에는 발굴해낸 모자이크 성화들이 아름답습니다.
창문을 통해 광장 맞은 편에 있는 술탄아흐메트 모스크 또는 블루모스크가 신기루처럼 보입니다. 무려 천년이나 후에 지어졌지만 기술적으로는 아야소피아에 한참 뒤쳐진 모스크입니다.
2층에 오니 코란을 써놓은 원반이 지척이고 그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원반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성모와 예수 상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까지 다가가니 주변에 얼룩진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기독교 세계에서라면 저런 대접을 받을 작품이 아닐터인데...
1층으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육중한 철창은 이곳이 요새로서 중요한 곳이기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의 복도 위에는 복원된 모자이크가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정교회의 그림 특색이 잘 살아있습니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머물던 궁전입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라고도 알려진 이 제국은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19세기까지 세계 정세를 좌우했던 세계 최강의 나라였습니다. 이 제국에 비하면 서양의 강자였던 영국이나 프랑스는 달동네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궁전의 입구에는 유목민의 깃발이 걸려 있습니다.
어떤 궁전이 화려하지 않겠습니까만 톱카프 궁전은 주먹만한 다이아몬드부터 온갖 무기를 전시해 놓은 박물관, 화려한 여인들의 공간인 할렘까지 볼만한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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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입구에 주문처럼 써있는 이슬람의 문자들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궁전은 언덕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곳곳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볼 수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분주한 바다를 바라보는 콘스탄티노플의 성벽이 발 아래 있습니다.
비교적 상태가 좋은 궁전이지만 때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광경을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낡은 벽의 작은 구멍은 비둘기의 둥지가 되었습니다.
술탄의 여자들이 머물던 할렘의 내부는 화려합니다.
해가 뉘엿한 오후의 보스포러스는 반사되는 햇빛으로 눈이 부십니다. 흑해로 들어가는 상선이 지나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둥그런 돔 형태의 지붕은 부엌의 아궁이 위에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술탄아흐메크 광장의 주변 지도입니다.
톱카프 궁전과 아야소피아 성당 남쪽의 술탄아흐메트 광장에 달이 뜨고 있는 모습입니다. 왼편으로 콘스탄티노플의 상징이라고 할만한 아야소피아 성당의 모습이 보입니다.
광장 주변에는 호텔과 식당이 많이 있습니다. 식당은 옥상에 루프탑 좌석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곳에서는 도시의 전체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에 있는 호텔들은 중간 정도 이상의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식당에서 아야소피아를 보며 아침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관광객을 피해 이스탄불을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유명한 곳이 로마시대에 지었다는 저수조 입니다. 마치 작은 건물의 입구처럼 생겨 지나치기 쉬운 매표소를 지나 내려가면 2천년 전의 저수조가 나타납니다.
신전의 기둥 등을 가져다 천정을 지탱하는 넓은 저수조에는 아름다운 조각이 기둥의 기초로 사용되는 것까지 볼 수 있습니다.
아야소피아는 술탄아흐메트 광장 곳곳에서 보입니다. 저녁이 되어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다워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보름달이 보스포러스 해협너머에서 떠올라 광장을 밝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 바다 방향으로 가면 길은 내리막이 되고 성벽을 향해 뻗어갑니다. 멀리 아침 해를 받은 바다가 아름답습니다.
송아지 만한 순한 개들이 어슬렁거리는 광장의 아침은 평화롭습니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군인들이 경비를 섭니다.
광장의 한쪽에는 너댓개의 돔이 특이한 터키식 목욕탕이 있습니다. 스파로 유명한 이곳은 퇴폐영업과는 관계없는 품격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술탄아흐메트 지구에는 로마식 전차경기장이 있던 곳에 지금도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습니다. 전차경기장은 포장이 된 인도로 조성되어 로마의 나보나 광장과 흡사합니다.
전차경기장 주변에는 관광객을 유혹하는 고급 상품점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 싸구려 기념품에 지친 고급스런 취향은 이곳에서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전차경기장에서 그랜드바자르로 가는 길은 약한 오르막입니다. 겨울이라 걷기에 좋지만 여름이라면 이곳을 걷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아야소피아를 보고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술탄 아흐메트는 그들만의 모스크를 지으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가 블루모스크로 알려진 술탄아흐메트 모스크입니다. 알라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해 지은 이 블루모스크는 지금도 종교행사에 활용하는 곳입니다. 아야소피아가 약간 벽돌색이라면 블루모스크는 전반적으로 흰 건물에 푸르스름한 지붕이 특색입니다.
모스크 안에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이슬람의 교리 선생인 이맘이 사용하는 의자가 있습니다.
이슬람의 전통적인 장식인 타일을 이용한 모스크의 벽은 기하학적 무늬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원형 돔 들이 겹치고 엇갈기는 모양으로 지어진 지붕은 아야소피아의 구조와 많이 닮았습니다. 다만 당시 오스만 투르크의 건축 기술로는 아야소피아 보다 훨씬 작은 반경의 쿠폴라 밖에 만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블루모스크의 외관은 그랜드바자르 가는 길에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젊은이가 여유롭게 앉아있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모스크에 기도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메카방향으로 카펫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그들은 모스크에 입장하기 전, 건물 밖에 줄지어 만들어 놓은 수도에서 손과 발을 정갈하게 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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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조용히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아야소피아의 모습은 이 부근의 어떤 유물보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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