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가볼만한 곳 - 눈으로 덮힌 핀란드 산타빌리지 (산타마을) 로바니에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언제나 핀란드의 산타빌리지가 생각납니다. 산타클로스가 사는 마을.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곳으로 모인다고 합니다. 핀란드의 북부 로바니에미 근방에 있는 이 마을은 마을 한 가운데를 arctic circle이라는 북극권을 가르는 기준선이 지나갑니다. 북극권 선상에 놓인 마을인 셈이죠.

쇄도하는 편지의 양과는 달리 마을은 언제나 차분히 가라앉아 있고 눈을 잔뜩 진 나무들의 고요한 침묵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곳을 가려면 핀란드의 헬싱키를 거쳐야 합니다. 겨울이 되면 이 도시에도 곳곳에 상당한 규모의 크리스마스 시장이 섭니다.

산타클로스도 크기 별로 마치 종친회하는 분위기로 모여 있습니다. 겨울이 한창인 도심의 에스플라나디 공원도 잎을 떨군 나무와 가로등이 겨울의 정취를 살리고 있습니다.

중앙로 끝에서 보는 발틱해는 거의 모두 얼어 붙어 있습니다. 아침이면 그 얼음을 뚫고 배들이 출항을 하곤 합니다.

배들이 다니는 길에만 겨우 물이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얼음으로 덮힌 발틱해입니다. 겨울에는 여명이 마치 노을처럼 붉습니다.

산타클로스 마을에는 cottage라는 객실을 빌려 숙박을 할 수 있습니다. 오두막치고는 아주 쾌적합니다. 사방은 눈으로 가득합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는 아케이드 앞에 선 나무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작은 램프를 켭니다.

창 밖에서 들여다 보는 기념품가게의 실내는 무척 포근해 보입니다. 장발장이 떨면서 행복한 가정의 창을 부러운 눈으로 들여다 보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마을의 정문 부근 조차도 길은 눈으로 덮혔습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집은 정말 눈 속에서 무너질 것 처럼 엎드렸습니다.

자작나무 숲 건너편으로 사람들 인적이 보입니다. 

메인 빌딩 앞에는 3층 높이는 되어 보이는 전나무를 트리로 장식해 놓았습니다.

식당을 겸하는 카페에는 벽난로가 바깥의 추위를 잊게 해 줍니다. 창 밖의 눈덮힌 숲을 보며 마시는 따뜻한 차의 행복한 기억은 오래오래 지속됩니다. 

오두막 주변도 모든 것이 너무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가끔 지나는 바람에 가지를 덮었던 눈 덩어리가 '툭' 떨어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길, 개울, 잔디밭은 구별이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마을 주변의 좁은 길을 따라 아침 산책을 하는 것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한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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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정부가 공인하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할아버지를 보면 정말 산타인가 믿게 됩니다. 손바닥이 6인용 전기밥솥 뚜껑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