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자다르는 바다로 튀어나온 작은 반도에 발전하였습니다. 지금도 그 반도는 남쪽에서 육지와 연결될 뿐 마치 섬처럼 보입니다. 이 붉은 지붕이 덮힌 도시의 중심은 가운데 높은 종탑이 있는 성 아나스타시아 대성당입니다. 대성당 바로 옆에 고대 로마인들의 포룸이 있습니다.
육지에서 중세도시로 들어오면 자연히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도시를 감싸듯 둘러친 성벽은 나이 먹은 가로수들 때문에 마치 공원같은 느낌입니다.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중세도시 안으로는 걸어서 가야 합니다. 성아나스타시아 교회까지는 번화한 쇼핑가가 이어지지만 그 후로는 약간 한적해집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보면 골목의 끝에 성 아나스타시아 교회의 종탑이 한낮의 태양 속에 하얗게 서 있습니다.
Restoran Konoba Martinac (주소: Ul. Alesandra Paravije 7, 23000, Zadar, Croatia)는 골목을 따라가다 왼편으로 꺽어진 후 발견하게 됩니다. 제법 규모가 있는 중세도시에 관광객도 넘치는 것을 감안하면 명성을 날리는 식당 입구로는 너무 소박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면 실내에 마련된 테이블을 몇개 지나 안 쪽 뜰로 안내됩니다. 이 식당의 최대 장점은 푸르름 속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나그네가 앉았던 자리는 사진 오른편에 벽에 기댄 벤치가 있는 자리입니다. 벤치에 앉으면 식당 전체가 보여 식사하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나그네가 앉은 자리에서 보는 풍경이 이렇습니다. 사실 좋은 자리는 그곳에 앉으면 진가를 모르게 됩니다.
크로아티아의 요리는 순박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과하지 않은 화장과 신선한 재료로 승부를 겁니다.
그릴은 언제나 우리 입맛에 잘 맞습니다.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니 그 맛이 나쁠수 없습니다.
오징어 순대를 방불케하는 비주얼입니다.
크로아티아 식당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구워먹었던 감성돔입니다. 접시 한가득 차지하던 녀석도 나그네의 손에 걸리면 십여분 만에 뼈만 남습니다. 식으면 맛이 없는 생선구이라 서둘러 해치우게 됩니다.
디저트는 서양사람들은 1인 1주문을 먹어치울 수 있지만 우리에겐 좀 무립니다. 그래도 홈메이드 디저트는 맛이 좋습니다.
축구 얘기라면 거의 모든 일손을 놓고 집중하는 웨이터와 직원들의 토론을 재미있게 보다 밤이 깊어집니다. 날벌레가 초가을의 하늘을 어지러이 날고, 기온이 떨어지자 풀냄새가 바람에 실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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