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문명 중 하나인 미노아 문명의 본거지입니다. 그리고 이 섬의 관문이 헤라크리온 국제공항입니다. 공항에 내려 시내로 가다 보면 상업이 잘 발달된 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아마 7,8천년 전에도 사람들이 이 풍경에 사로잡혀 정착했을 법 합니다.
생선구이를 좋아하나요? 이 섬의 페리 부두 근처에 현지 서민들이 자주 찾는다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름은 에라시테크네스 Erasitechnes Psarades 비슷한데 어렵습니다. 주소는 Leof. Nearchou 10, Iraklio로 페리부두에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식당은 내부에도 자리가 있지만 바다를 바라보도록 만들어진 야외석이 제격입니다.
실내에서도 바다는 몇 미터 앞에서 푸르게 펼쳐집니다. 이곳은 비싼 식당도, fancy한 디저트도 없는 곳입니다. 다만 맛있는 생선구이가 있습니다.
페타 치즈를 얹어 나오는 그리스 샐러드는 모든 그리스 식당의 표준이나 마찬가지지만 오이 조차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원하고 맛이 좋습니다. 그리스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는 것은 생선을 먹기 위한 좋은 준비 과정이 됩니다.
그리스에 오면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문어다리와 멸치 튀김 등도 아주 맛갈납니다.
그릴에 구워 내는 생선은 근해에서 잡은 것들이라 풍미가 양식장에서 나온 것들과 커다란 차이를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뮈토스 맥주를 곁들여 식사를 합니다. 신화라는 이름의 그리스 맥주....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미노아 문명을 한 방에 쓸어버린 티레 화산 폭발로 인한 쓰나미가 몰려오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무서운 바다의 폭력이 새삼스럽습니다.
연인과 보다는 가까운 친구들과 떠들며 식사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되는 이 식당은 서민적이지만 맛과 생선의 고급스러움은 결코 고급식당에 뒤지지 않습니다.
4천년 전에 누군가 걸었을 길을 보며 시간의 흐름 속에 찰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곳이 크레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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