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토보 섬은 크로아티아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이다. 스플리트에서 배로 4시간 정도를 가야 도착하는 이 섬은 고대 그리스 인들이 처음 정착해 식민도시를 세웠다고 알려졌다. 그 후 차츰 육지 쪽으로 도시들을 건설하며 지배지역을 넓혀갔던 것이다. 첫 날 도착해서 너무나 아름답고 목가적인 섬 분위기에 와인을 한병 마시고 평화로운 저녁을 만끽한 다음날 아침, 나는 차를 몰고 이 섬의 반대편으로 갔다. 마을을 떠나 십여분 만에 어제 내린 부두에 도착하였고 거기서 부터 약 3-40분 정도를 산길을 올라갔다. 3-400미터 정도의 섬 정상에서 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 드론을 준비해서 이륙했다.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날으는 드론에서 보는 아드리아 해는 육지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 어느 정도 비행한 후 섬이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마을에 도착했다. 순전히 관광으로 먹고사는 동네인지 주변에 농지도 없고 부두에 고깃배도 없다. 그리고 그 바다의 색은 천상의 것이었다.
고도를 낮춰 마을의 바다를 자세히 보았다. 올챙이 같이 생긴 섬의 꼬리 부분 바다는 물 밑의 암초가 비쳐서 더욱 환상적인 색을 띄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바다가 이런 색이라고는 지상에서 봐서 짐작할 수 없다.
드론은 섬을 지나간다. 그런데 세일보트 한 척이 바다로 항해를 떠나고 있다. 이 방향에서 보니 바다를 따라 들어선 숙박시설들이 더욱 뚜렷이 보인다. 올챙이 섬은 물과 가까운 곳에 바위들이 눈부시게 하얗다.
마을을 지나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드론의 아래에서 발견한 수풀과 바다의 조화. 시간이 9월 말이라 단풍도 물들어 더욱 아름답다.
요트들이 정박하고 있는 곳에서 드론 바로 밑을 찍었다. 바다 색과 요트의 배치가 비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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