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자유여행

[크로아티아 여행] 13. 라스토보 섬 중세마을 풍경

728x90
반응형

그리스에서 이동하는 방법으로 렌터카는 매우 유용하다. 곳곳에 흩어진 유적들은 대중교통으로 닿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BMW 5 시리즈 같은 중형차를 빌리는 것은 위험하다. 길이 좁은 곳이 많기 때문인데 크로아티아 역시 가급적 중형 이하의 차가 바람직하다. 나는  운좋게 Audi Q3를 받았는데 출고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더욱 기뻣었다. 

그런데 라스토보 섬에서 오전에 드론 비행을 마치고 이 섬의 이름과 같은 마을 구경을 하다가 혼이 났다.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모습이다. 내 숙소에서 산을 넘어 내려가는 길에 마을이 보인다. 서쪽부분은 태양을 받아 환하게 붉은 지붕들이 빛을 발하지만 마을의 동쪽은 아직 태양이 들지 않아 그늘 속에 들어 있다. 

마을로 들어서는 것만 쉽지 그 다음부터는 난관이 거듭된다. 사진에 보이는 골목이 마을 내부의 모습인데 저 골목을 따라들어가면 점점 좁아져 양 사이드미러에서 1,2센티 여유밖에 없다. 게다가 사진에서 보듯이 꺽어지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삼거리에서 u턴을 해서 돌아나와야 한 적도 있다. 왼편으로 가려다 보니 계단이었던 것.

마을에는 다 쓰러져 가는 집도 보인다. 벽만 남고 지붕은 이미 형채를 감추었다. 아무리 길이 좁기로서니 이런 장면을 놓치고 지나칠 수 없어 차를 그자리에 세우고 촬영을 했다. 

차를 댈 만한 곳을 겨우 찾고서 중세의 성을 찾아 나섰다. 가는 길에 별자리 표가 골목에 있다. 이곳 공기가 좋아 별이 많이 보이는 모양이다. 

십여분을 찾아 다녔을까. 드디어 성으로 가는 이정표를 찾아 내었다. 길은 더욱 좁아지고 한사람이 지나갈 산길로 바뀐다. 

십여분 정도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탁 트인 공간이 나오고 작은 벤치가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하늘 색과 바다 색의 예술을 감상한다. 

길의 끝에 있는 성채는 베네치아 가 지은 형태이다. 지금은 이동전화 기지국이 들어와 있었다. 

성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보인 작은 부두. 아마 지금은 버려진 듯 창고로 쓰였던 건물이 버려져 지붕마저 얹고 있지 않다. 그래도 바다색은 아름답다. 

요새 아래에 보이는 작은 교회. 그 뜰에는 공동묘지가 있었고 그 앞을 지나 먼 산으로 작은 길이 뻗어 나가고 있었다.

목가적인 마을과 그 주변의 풍경에 마음이 편안하다. 마을의 골목길 빠져나오느리 고생한 것이 기억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 준다. 


data-matched-content-ui-type="image_stacked" data-matched-content-rows-num="4,2" data-matched-content-columns-num="1,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