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이 매력적인 것은 중세의 성들이 한 몫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카를로비 바리는 한적한 시골마을이고 그 주변에는 성을 개조한 호텔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지역이 모두 온천수가 나오는 덕에 호텔들은 온천수 수영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0여분 떨어진 원시림 속에 Chateau Luzec 호텔이 있습니다. 호텔로 가는 길은 깊은 산속의 트레킹 코스 같습니다.
프라하에서 저녁에 출발한다면 호텔에는 밤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주변은 깊은 숲속의 고요가 평화롭습니다. 이튿날 아침 호텔 정원을 산책하면 비로소 주변의 풍경에 감탄하게 됩니다. 중세의 분위기를 내기 위함인지 정원 군데군데 철제 갑옷으로 중무장한 중세의 기사가 경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망루는 높지 않아 관광객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기사와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도 종종 눈에 뜨입니다. 나무들은 가을이 깊어감을 알려줍니다.
호텔의 객실은 중세 귀족의 침실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창을 열면 청량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가을의 정취를 더합니다.
카를로비 바리 도심에는 온천수가 나오는 작은 water fountain이 있습니다. 그 옆의 가게에서 컵을 산 후 온천수를 받아 마시는 것은 이곳에 오면 반드시 해야하는 통과의례 같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명성을 누린 온천 마을답게 도시는 18세기 정도에 지어진 건물들로 번화합니다.
곳곳에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더욱 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도시를 관통하고 흐르는 오레 Ohre강은 엘베강의 지류입니다. 아래 사진 오른편에 열주 stoa가 늘어선 건물이 온천수를 뿜는 수도꼭지가 있는 곳입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축복받은 땅은 베드로와 바울 대성당입니다. 강을 따라 가는 보도에서 보면 작은 언덕 위에 아름답게 서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 교회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자주 열립니다.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교회 입구에서 입장권을 사서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파이프 오르간에 맞춰 부르던 소프라노의 슈베르트와 간치니의 아베마리아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공연이 끝나면 밤이 깊습니다. 다시 강가의 조용한 길을 따라 걷다 노천 카페에서 저녁을 먹을 것을 권합니다. 저녁은 제법 쌀쌀하고 노천카페는 다양한 난방수단으로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야외에서 와인을 마시도록 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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