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자유여행

[스페인여행]17 최대 올리브 산지 하엔 Jaen의 파라도르에서 중세 체험

728x90
반응형

코르도바에서 동쪽으로 출발한다. 한시간 거리의 하엔 Jaen은 스페인 올리브 생산의 메카로 불린다.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로 가는 기차에서도 철로 양쪽에 올리브 나무가 끝이 없었는데, 하엔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지형은 다소 완만한 구릉이 이어져 평화롭고 나른하다. 이곳을 가는 것은 8세기부터 있어 온 성을 개조한 파라도르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마을에 들어서니 오른편에 300미터는 되어 보임직한 산이 있고 그 정상에 파라도르가 올리브 나무 사이를 가르고 달려온 바람을 맞으며 서있다. 오르는 길은 잘 정비가 되었고 산 전체가 공원으로 가꾸어져 있다. 8세기 무어인들이 처음으로 살았던 성은 완고한 튼튼함으로 세월을 이겨내고 있었다. 성은 지금은 호텔로 고쳐졌지만 아직 과거의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객실 발코니에서 보는 풍경. 산이 압도적이고, 사람들 사는 곳은 그 안에 작은 부분으로 엎드려 있다. 이렇듯 잘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곳을 발견하는 것이 유럽자유여행의 진가일 것이다. 

메인 라운지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라운지는 옛 성의 벽 아치 구조를 그대로 이용한 것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라운지는 높은 천정을 가진 커다란 홀에 자리하고 있다. 벽에 걸린 어마어마한 테피스트리의 그림이 정교하다.

벽에 걸린 중세의 검.


메인 로비의 천정은 사층 높이는 되어 보인다. 

산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산 너머로 해가 오늘의 마지막 빛 화살을 쏘아 올린다.

프론트에서 객실을 가기 위해서는 작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거기에 훌륭하게 장식된 작은 로비가 있었다.

메인 식당은 매우 아름답다. 다만 이곳에서 스페인 정통 풀코스는 삼가해야 한다. 양이 너무많아 급체에 걸리기 십상이니까.

횃불을 들고 경계 근무 중인 중세의 기사.

중세 기사를 등 뒤에 두고 바라본 로비 모습. 돌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TV 가 있는 라운지다.

복도에서도 수백년 전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생긴다

외부의 모습은 아무런 장식도 없는 오로지 전투에서 이기기에 필요한 모습으로 다듬어져 있다. 순찰로는 산 정상을 한바퀴 도는데 성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 보는 성주의 마음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높은 산 속이라 제법 쌀쌀한 2월의 밤을 잘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산 등성이 마다 구름을 끼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 근방에서 가장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려면 꼭 하엔 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변에 무서운 산들과 평화로운 흰 벽의 집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아름답다.

코르도바에서 하엔을 거쳐 그라나다로 향할 시간이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장식없는 하엔 성은 바람 속에 늠름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