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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자유여행2018.10.10 14:30

아름답고 온화한 세비야에서 이틀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항공편으로 카탈루냐로 이동하는 날.
새벽 6시 반에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긴장한 탓인지 두시부터 삼십분 마다 잠에서 깬다.
어제 호텔 컨시어지에 예약한 택시가 도착하는데 맞춰 준비를 하고 좁은 골목길을 바퀴소리 요란하게 걸어간다. 사방이 조 용하여 더욱 소음에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100여 미터를 20킬로그램짜리 가방을 들고 갈 수도 없고...
토요일 아침이다.
어제 밤의 열기는 모두 사라지고 시내는 한가하기 이를데 없다. 공항까지 20분 남짓 걸린것 같다. 체크인까지 마치고 보니 07:40.
항공기는 정시에 출발하고 정시에 바르셀로나에 착륙했다. 문제는 렌터카를 픽업하는 곳에서 발생했다. Goldcar라는 회 사였는데 차를 인도받는데 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서 있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다. 불과 대기자는 일곱 팀 정도였 는데, 사람마다 시비를 거는지 어마어마하게 오래 걸린다. 거의 두시간을 허비하고서야 우리도 겨우 차를 몰고 출발할 수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빅Vic라는 곳에 있는 파라도르.

공항을 나서 북쪽으로 바르셀로나 시내를 피해 가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길 한시간 반. 호수가에 자리잡은 국영호텔 파라도 르 빅-사우 Parador Vic-Sau에 도착했다.

호반을 내려다 보는 한적한 시골에 지어진 호텔은 주변에 산책길도 잘 발달되어 하루를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의 방은 발코니 앞으로 호수가 펼쳐지는 2층에 있었다.

짐을 풀 것도 없이 방에 놓고 식당으로 가, 늦은 점심을 먹는다. 옆 테이블 옆의 창엔 겨울의 오후 햇살이 따사롭게 들고 있 었다.
여름엔 더욱 많은 이들이 바르셀로나에서 놀러 와 북적일 것 같다.


파라도르 내부 구경을 하다 채광이 좋은 로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모서리 자리인데 두 벽에 만들어진 창을 통해 들어오 는 햇빛이 찬란한 오후였다.

겨울은 여름과 달리 해가 짧은 편이다. 렌터카에서 시간 낭비가 심한 탓인지 방에 돌아오니 호수 위의 산 정상에 해가 뉘엿하다. 해가 산 아래로 사라지자 바람이 스산하다. 호수엔 노란물이 들고, 호텔 수영장은 언제나처럼 파랗기만 하다.

누군가 살고 있을까?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통 기와 지붕 너머로 황금빛으로 불타오르는 호수가 펼쳐지는 장관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저녁 무렵이 되어간다.

해의 마지막 흔적이 먼 산의 윤곽을 노랗게 물들이는 순간, 하늘에 뜬 구름이 붉은 빛을 띄며 하루에 작별인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