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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6박7일

[스페인 포르투갈여행]태양의 해변을 거쳐 리스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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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라돌에서 하루를 묵은 말라가는 태양의 해변, 즉 코스타 델 솔 Costa del Sol의 가운데 정도에 위치한다. 나는 기차역에서 지중해의 입구인 지브롤터 해협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바다를 왼쪽에 두고 완행 열차가 달린다. 1등칸 유레일 패스를 샀지만 완행 열차에는 2등칸만 있는 것 같다. 자주 정차하는 것이 딴 때 같았으면 짜증스러웠겠지만 기차 안에서 이곳 풍경을 살펴보는데는 제격이다. 



이곳은 가을은 커녕 여름이 한창이다. 해변은 해가 중천에 오르자 뜨겁기가 우리 여름철 보다 더한 듯 하다. 





구경을 위해 Fuengirola란 역에서 내려니 바다 방향 이정표가 역 앞에 서 있다. 

도시는 한 여름의 피서지처럼 사람들도 많고 활기차다. 대로를 따라 해변으로 십여분을 걷는데 땀이 제법 쏟아진다. 마리나가 나오고 비치파라솔이 끝없이 펼쳐진 해변. 상당히 상업화되어 있었다.


 지나친 번함과 태양의 열기에 나는 더 구경할 흥미를 잃어버리고 카페에서 타파스 몇개를 시켜 점심을 먹었다. 제우스와의 전쟁에서 진 티탄 아틀라스가 세계를 떠받치고 있다는 지르롤터는 아직 좀 더 가야하는데 시간이 넉넉치 않다. 오늘 마드리드까지 가서 리스본행 호텔기차를 타야하는데...


난 무리를 무릅쓰려는 나의 성질을 달래며, 발길을 돌려 여유있게 말라가로 돌아갔다.


마드리드행 특급열차의 1등칸은 우리의 우등고속버스 같은 좌석배치를 하고있다. 상당히 쾌적하고 심지어 스튜어디스까지 있다.  


스페인 철도는 남쪽과 북쪽의 철길의 폭이 다르다. 

코르도바에서 기차는 시속 10킬로 정도로 서행하면서 터널같은 건물을 통과한다. 스튜어디스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된 것이라면 그 건물을 통과하는 동안 차축을 바꾼단다.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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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가 조금 지난 시간. 스튜어디스가 저녁을 서브한다.

항공기 이코노미 석 기내식보다는 조금 나은 식사. 이런건 처음이다. 

기분좋은 경험을 하는 동안 기차는 마드리드에 도착한다. 

배낭과 기내용 가방을 메고 끌고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에 설치된 출발열차 안내판을 본다.


그런데.... 안보인다. 내가 탈 리스본행 기차.

다른 안내판을 찾아가 보아도 마찬가지. 결국 매표소에 물어보았다.


마드리드엔 두 개의 역이 있단다. 난 아토차 역에 있었고 리스본행 기차는 차마르틴 역에서 출발한다. 

남은 시간 25분! 거리 13킬로미터.


뛰기 시작! 택시 정류장에서 내게 양보한 아가씨와 미친 듯 달려 준 운전기사, 그리고 바퀴가 빠져달아나지 않은 내 samsonite가방 덕에 출발 1분전 도착. 


내 방에 들어와 골 세레머니를 한다. Yes! I made it!!!

기차가 출발한다.


내 객실은 두 개의 침대가 있는 호텔급이었다. 객실의 세면대에서 세수겸 땀에 절은 몸을 씼을 수 있었다. 객실을 혼자서 사용하니 2층 침대는 펴지 않고 아래층에서 잠을 청했다. 야간 열차라서인지 기차는 상당히 천천히 달려갔다. 게다가 산을 오르는 구간도 상당히 많았다.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 갈 때 탔던 터라 좀 익숙해질까 했지만 나의 헛된 기대였다. 조용하다고는 하지만 소음이 계속되고 선로 사정이 별로라 흔들림도 심하다. 견디다 못해 소음이라도 적은 이층 침대로 옮겨 아침까지 비몽사몽을 거듭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긴 해도 자주 사용하니 피로가 두배로 쌓인다. 


새벽에 눈을 뜨니 이미 포르투갈을 달리는 기차 창밖 풍경이 스페인과 또 다르다. 조금 더 낡은 느낌이랄까. 


리스본 역에 들어가기 직전 보이는 도시의 모습도 기대하던 것보다 낙후되어있다. 

구경을 하려고 중심 바이샤 Baixa거리에 왔다.  거리는 활기차고 길에 오픈 카페가 넘쳐난다. 멀리 길 끝은 바다로 이어지는데 동상이 보인다. 

지진으로 무너진 리스본을 재건한 조제1세의 동상이 지진해일이 몰려오는지 감시하는 것같다. 배경하늘이 아름답다. 한국의 가을 하늘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았는데. 스위스하늘이 더 높더니만 포르투갈 하늘도 정말 아름답다. 


광장은 버스와 트램들의 종점으로 제법 많은 버스들이 서 있기도 하고 바쁘게 떠나기도 한다. 

한 낮의 태양이 뜨거워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나온 입구에 있는 문이 아름답다. 저 안쪽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시간을 즐기며 사람들은 노닥거리고 있는 것 같다.

리스본은 언덕이 많기로 유명하다. 중앙로 옆으로도 바로 언덕이 시작된다. 그리고 트램들이 언덕을 잘도 오르내린다. 나무의자가 놓여 있어 더 오래된 것 같은 트램도 있다.


언덕 위의 공원을 찾았다. 멀리 리스본 항이 보이고 공원에는 한가한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신문을 보고 테이블에 앉아 체스도 둔다. 전망이 정말 좋았다. 




바스코 다 가마?

아프리카를 지나 인도까지 항로를 개척한 사람이름이다. 2년 동안 선원의 2/3이상이 죽어 나자빠진 험난한 항해를 감행하고 완수한 사람. 그들이 살던 15,6세기 영광의 시절이 묻어 있는 리스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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