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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에는 발길에 걷어차이는게 고고학 발굴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고동색 안내판을 모두 보다간 아마 한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아이요 니콜라오스를 출발해 바다를 왼편에,  산지를 오른편에 두고 달리는 길은 남쪽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약 십여 킬로미터를 달리면 길은 다시 바다를 향해 동쪽을 향하는데, 무심한 여행자가 바다 풍경에 넋이 나간 사이 오른편에 나즈막한 구릉이 나타난다. 나무 한그루 없는 것 같은, 태양 아래 하얗게 눈부신 구르니아 유적이다.

야트막한 뒷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구르니아 유적은 크레타의 뜨거운 태양 아래 하얗게 날아가고 있었다. 

유적 안에 보이는 유채색 점들이 사람들이다. 이렇게 크레타 유적에는 기껏해야 대여섯명의 관람객이 있을 뿐이라서 조용히 지나간 역사의 숨결을 새겨보기에 좋다. 또는 아무 생각없이 돌 들 사이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구르니아는 고고학 발굴때 gournes라고 부르는 여물통 (옆 사진 참조)이 많이 발견되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원전 3000년 경 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된 이곳은 1600BC 전성기때 약 4000명이 살았으며 궁전까지 있었다. 복원된 도시의 평면도는 엄청난 규모의 궁전과 각종 공방으로 가득하다. 아래 그림에서 별표는 청동제품, 사각형은 섬유, 원은 와인, 삼각형은 토기, 다이아몬드는 돌화병이 출토된 곳이다. 

지금은 공방을 나누던 돌 담들만 과거의 구조를 짐작하게 해 준다. 더위를 견디기 위함인지 관람객들도 거의 걸친 옷이 없다. 

구르니아 유적에서는 많은 연장, 도구와 생산품 들이 출토되어 미노아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발견된 물건들 중에는 도끼, 낚시바늘 같은 청동제품과 토기를 만드는 물레, 목수의 연장과 작업장, 그리고 구리장인의 주물을 붓는 틀 등이 있었다.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번영을 구가하던 구르니아도 크레타를 덮친 불행을 피해갈 수는 없었고 지진과 외침에 시달리다가 1200BC에 이르러 버려진다. 

문명의 흔적이 남겨진 곳 중에서도 크레타의 미노아 유적들은 각별하다. 시간적으로 오래된 때문도 있겠지만 그들이 남긴 수많은 문서들을 해석하지 못하는 것도 한 몫한다. 

전경의 나무와 원경의 높은 산 사이에 낮게 등을 구부린 구르니아 유적의 어지러운 돌 담들이 여름의 오후를 견디고 있고, 먼 옛적 일을 더듬는 몇몇 사람만 그 안에서 말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