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와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프라하 성은 다른 많은 성들과 같이 높은 언덕위에 서있고 블타바 강과 카를교 방면으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성문에 다다르자 마차 길 옆으로 행인이 다니는 길에 작은 문이 나 있다.
칠이 벗겨진 성벽의 구성물인 돌들이 훤히 드러난 벽 사이에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너비의 문이 나 있다. 방어를 위해서 저렇게 좁게 문을 만들어 놓았으리라...
우리는 왕비와 궁녀들이 노닐었다는 성벽 아래의 정원을 구경하려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갔다.
어느 모퉁이에서 내려다 보니 멀리 블타바 강과 다리들이 보이고 가까이에는 프라하의 상징인 붉은 지붕과 첨탑들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정원은 가파른 계단을 따라 마치 우리의 다락논처럼 층층이 구성되어 있다. 내려가는 계단은 터널처럼 만들어 운치를 더했다. 터널 바깥에 7월의 태양이 녹색 잎새들에 부서지는 오후였다.
정원에서 올려다 본 프라하 성의 성벽 위용. 하늘의 구름은 하얗고 하늘은 파랗다. 녹색과 성벽의 벽돌이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낀다.
정원의 군데군데 벤치가 놓여 있어 lady M과 나는 발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흠뻑 감상할 수 있었다.
거의 다 내려와 밖으로 나가는 문을 향해 허리가 거의 완쾌된 여자가 조심조심 걸어 간다.
바로크 인지 로코코인지 분명치는 않지만 장식미가 화려한 정원 내의 건물 모습.
언덕을 내려와 강쪽으로 가는 굽은 길을 따라 걸어간다. 양 옆에 건물이 고풍스런 중세로 우리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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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 가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 선 골목을 발견했다. 골목에 신호등이 달려 있다. 안을 들여다 보니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너비 밖에 안된다. 한쪽에서 사람이 들어가면 다른 쪽 입구에는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카프카 박물관을 거쳐 카를교에 도착했다.
처음 혼자 왔을 때는 저녁 무렵에 한번 왔었는데 오늘은 오후 햇살아래 카를교를 본다.
다리 난간에 늘어선 근사한 석상들이 아름다운데 그 중에서도 내 눈길을 끈 이 조각. 숙연한 마음이 비신자인 내 마음에도 울려 온다. 뒤로 펼쳐진 구름이 아름다운 하늘이 마리아의 슬픔을 더 강조하는 것 같다.
기구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하다. lady M에게 타 보자고 졸라 보지만 이빨이 들어가질 않는다.
멀리 카페가 보이는 건물이 글이 난해하기로 소문난 카프카의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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