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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여행

[북유럽 크루즈여행] 3 뤼베크: 세계문화유산 한자동맹 중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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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정박한 키엘 항은 함부르크와 가까운 곳이라는데 군함이 작은 항구에 여러 척 정박 중이다.

이 근방이 세계2차대전 당시 독일의 U-boat 사령부였다...

암울한 북해의 바다색과 사선을 넘나들던 잠수함 수병들의 탄식이 어려있는 곳.


마침 일요일이라 우리는 함부르크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기차로 한시간 거리의 뤼베크 Lubeck로 간다. 한자 동맹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중세도시.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도시인데 Trave 강이 발틱해를 만나는 곳에 우리 여의도처럼 생긴 섬이라 전략적 요충지였을듯.




뤼베크 역 전경. 북구의 구름이 나즈막히 드리운 오전이다. 날씨는 7월인데도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쌀쌀하다. 아무튼 더위는 피했으니 피서는 피서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뤼베크 구도시로 들어가는 고딕 양식의 홀슈텐토르 성문은 웅장한 뾰족탑이 양쪽에서 우람하게 지키고 있다. 지금은 도시의 역사박물관으로 쓰인다고 한다. 과거에는 도시를 야만족과 해적으로 부터 지키기 위한 수비대가 머물던 요새이다.  요새 오른편으로는 중세의 창고 건물이 세 동 늘어서 있다. 노르웨이의 베르겐처럼 이곳에도 항구에는 창고가 죽 늘어서 있고 교역물을 저장했던 것이다. 창고 건물 뒤로 연한 이끼색의 첨탑을 한 베드로 복음주의 교회가 보인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도시의 성문을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강력한 요새의 특징이 더욱 잘 드러난다. 아치를 지나면 도시가 펼쳐진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이곳의 명물이라는 인형극에 사용하는 인형을 파는 집. 창틀마다 인형들이 바깥 세상 구경을 하고 있고.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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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치장된 가게 출입구며 벽돌 담도 동화나라로 우리를 이끈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유리창 밑에 과거에는 또 다른 창이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막고 예쁜 그림을 그려넣었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가게 간판을 대신하는 용의 청동상이 하늘에 메달려 있었다.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녀석의 배에 캥거루에서 보는 것과 같은 주머니를 만들고 작은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새끼 용을 끼어 넣는 유머를 보여준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입 간판은 입구 벽에 붙어 있는데 코의 모양으로 보아 피노키오 인 것 같다. 골목은 수백년된 포석이 깔린 중세를 살고 있었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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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교회에 들어서니 여느 교회와는 다른 흰 장막 장식이 눈길을 끄는데 교회 중앙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용히 촛불을 켜놓고 돌아가신 누군가를 위해 추모예배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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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이 화려한 가톨릭 성당과 달리 벽은 흰 칠이 되어 있을 뿐 흔한 성화 한점이 없는 실내는 오히려 성스러움이란 이런 것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어떤 의미인지는 몰라도 돌의 형상을 한 금속 조각 들이 바위처럼 교회의 실내 이곳저곳에 놓여 있다. 제단이 있어야 할 곳에는 추모객들이 둥글게 의자를 놓고 숙연하다. 신의 대리자가 지배하는 교회가 아닌 신자 하나하나가 교회라는 것이 루터의 신념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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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지의 신앙과 아름다움을 보여준 성모 교회는 뤼벡의 잊지못할 풍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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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꼭대기 종탑까지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그곳은 사방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유럽에서 호화로운 과거의 영광을 안고 있는 곳은 항상 달달한 것을 특산물로 삼는 특징이 있다.

요즘에야 단 것이 흔해빠졌지만 중세에 단 맛은 천국의 맛이라고 불리웠을 것이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이곳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는 아예 카페를 겸하고 있어 차와 함께 힘겹게 고른 달달한 것들을 ...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사람들은 이 유서깊은 가게의 상품을 여행의 기념품으로 선물하려는지 몇 개씩 사느라 줄이 늘어선다. 

우리도 병안에 범선이 든 물건을 하나 사서 나선다. 

중앙광장의 시청 건물은 한자동맹의 위용을 자랑하는데 검은 색으로 특이하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일요일. 그것도 짧은 여름의 일요일을 이곳 사람들이 그냥 보낼리가 없다.

중앙광장 곳곳에 카페가 섰고 우린 그중 한곳에서 기막히게 거품을 낸 생맥주를 마시며 중세의 꿈에 빠져보았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마차가 덜그럭거릴 것 같은 길이 중세에 머물러 있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겨울이면 광장에는 눈이 무릎까지 차고 사람들은 건물 아래에 만든 통로를 통해 왕래를 하였을 것이다. 

뤼벡 독일 한자동맹 발트해 중세도시

시내 Marienkirche라는 교회의 담벼락에는 작은 뿔이 달린 악마상이 있다. 악마치곤 익살스럽기까지 한 이 녀석은 관광객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지 옆에 앉아 기념사진들을 찍는다. 

우리 일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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