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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마사이마라 일출, 석양, 공항, 사파리 마사이 마라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그곳은 자연의 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무대였다. 오후의 늦은 햇살이 초원의 이곳저곳을 비추며 바람에 스치는 풀잎들 위로 따스한 황금빛을 뿌리고 있었다. 사파리 차량은 광활한 초원을 천천히 가로지르며 우리를 태운 채 꿈처럼 느릿하게 움직였다.  저녁무렵 롯지로 돌아왔을 때, 우리를 반겨준 건 마사이 마라의 석양이었다. 우리는 나무가지가 석양을 받아 붉은 색 옷을 입고 있는롯지의 넓은 잔디 정원을 걷다가 묘한 것을 발견했다. 하늘은 불타는 듯한 붉은 색으로 물들어갔고, 그 아래로 드넓은 대지는 무겁고도 조용한 고요 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데 나무 가지가 갈라지는 곳에 ...어떤 초식동물의 해골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에 매료되어 한참을 바라보다 유골의 뒤..
아프리카 여행: 케냐 마사이마라 기린, 사자, 얼룩말, 하이에나 사파리 마사이마라의 키코록 롯지의 아침 사파리가 시작되었다. 30여 분을 초원을 향해 달리던 차량이 멈추어 선 곳에 얼룩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리고 갓 태어난 새끼 얼룩말이 풀 속에 몸을 감추고 누워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쪽으로 고개를 든다. 저 멀리 돌개바람이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는 대평원. 삶이 시작된다. 사파리에서 갓 태어난 얼룩말 새끼가 첫 걸음을 떼는 순간을 지켜보는 건 정말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아직 어설픈 다리로 비틀거리면서도, 그 작은 생명은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낯선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그 모습을 보며 생명의 힘과 자연의 섬세한 질서를 느낄 수 있다. 강한 햇살 아래서 어미 곁을 지키며 서툴지만 점점 안정된 걸음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자연이 얼마나 신비롭고도 아름다운지, 그..
체코 프라하 여행 총정리 프라하(Prague)는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도시입니다. 유서 깊은 거리를 거닐면 중세의 향기가 스며들고, 블타바 강 위로 번지는 저녁노을은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카를교 위를 건너며 들려오는 거리 음악 소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그 끝에 다다르면 프라하 성이 고즈넉이 도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몇 번을 다녔어도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로 남은 프라하에 관해서는 누구 못지 않게 여러 글을 쓰기도 했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니 더욱 생각나는 프라하의 모습을 모아 봅니다.2018.09.03 - [유럽6박7일] - [동유럽 공산국여행] 프라하: 비투스 성당 그리고 카를교 [동유럽 공산국여행] 프라하: 비투스 성당 그리고 카를교프라하에 도착하면서 얻은 발목 부상도 나를 멈추어 둘 ..
그리스 세일 요트 여행 글 모음: 에게해 마라톤 해변, 램노스, 안드로스, 케아, 미코노스 2024.09.02 - [유럽자유여행/세일링 요트 유럽자유여행] - [세일요트여행] 파나기아 항구에 정박하기까지 [세일요트여행] 파나기아 항구에 정박하기까지램노스를 떠나 바다 건너편에 있는 버팔로 Buffalo로 향했을 때, 처음엔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목적지에 다가가면서 해도 상에서 평온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남풍을tourinfo.org2024.08.29 - [유럽자유여행/세일링 요트 유럽자유여행] - [요트여행]그리스 Chalkis 출항 하는 날 [요트여행]그리스 Chalkis 출항 하는 날그리스의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나를 맞이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며, 오늘의 출항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나는 Chalkis의 항구에 정박해 있는 요트의 갑판 위에 서..
아프리카 여행: 마사이마라 롯지와 첫 사파리 나이로비의 조용한 이른 아침,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부드러운 안개로 덮여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 또 다른 프로펠러  항공기가 내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6-70명 정도의 승객을 태우고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나이로비의 번화한 거리와 고층 건물들이 점차 작아지고, 대자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창밖으로 펼쳐진 경관은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끝없는 초원, 그 위에 드문드문 보이는 작은 마을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아카시아 나무들까지. 낮게 나르는 비행기 여행은 또 다른 정취가 있었다.마사이마라에 도착한 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진 공기는 신선하고 자유로웠다. 하늘은 맑았고, 발아래에는 끝없이 펼쳐진 대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 비행장을 빠져..
아프리카 여행: 케냐 암보셀리 Amboseli 2 오늘 사파리의 마지막 투어가 끝나갈 때, 하늘은 불타는 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서서히 기울어가는 태양은 저 멀리 킬리만자로 산 정상에 걸려, 마치 산이 하늘과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그 장면은 내가 이제까지 본 어떤 광경보다도 웅장하고도 고요했다. 뜨거웠던 낮의 열기는 서서히 사그라지고, 그 자리에 부드러운 저녁의 바람이 불어왔다.저 멀리, 코끼리 가족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미 코끼리는 커다란 귀를 느리게 흔들며 새끼를 부드럽게 밀어주고, 그 뒤를 따르는 작은 코끼리들은 서로 몸을 비비며 걸음을 맞추고 있었다.마치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길러 온 하나의 생명체처럼, 코끼리 가족은 그들이 언제나 걸어왔을 길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다.주변의 사파리 차량들이 무전을 주고 받더니 ..
아프리카 여행: 케냐 암보셀리 Amboseli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한 우리는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하루 밤을 묵고 암보셀리 행 비행기에 올랐다. 나이로비 공항은 마치 작은 도시의 버스 터미널 같은 소박한 모습이었고 항공기는 프로펠러가 달린 것이었다. departure hall 바로 앞에 우리를 태울 비행기가 서 있었다. 비행은 편안했다. 제트기 보다 오히려 안전하고, 외부 도움없이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는 프로펠러 비행기라서 이곳 사정에 잘 맞는 것 같았다. 암보셀리 국립공원(Amboseli National Park)은 케냐 남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자연 보호 구역 중 하나로, 특히 아프리카의 상징인 코끼리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암보셀리의 탁 트인 평원 너머로 킬리만자로 산의 장엄한 모습이 펼쳐지며, 해발 5,895m의 킬리..
아프리카 여행: 킬리만자로 산 fly by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4시, 눈꺼풀은 무겁게 내려앉고, 온몸은 이불을 파고들고 싶어했지만, 아침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이른 기상을 피할 수 없었다. 케이프타운의 부드러운 이불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렇게나 고역일 줄이야. 바깥은 차가운 바람이 쓸고 지나가고,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마저 피곤에 지친 내 귀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택시를 이용해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공기는 상쾌했지만, 마음속은 긴장과 약간의 불안감으로 무거웠다. 새벽의 케이프타운 공항은 의외로 붐볐다.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항공편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나마 비지니스 클래스를 예약한 덕에 체크인은 수월했다.6시가 다가오자 비행기에 탑승했고, 이내 케이프타운을 떠나 요하네스버그로 향했다. 하늘은 밝아오고 있었지만, 내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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