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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Travel Journals)/그리스여행기

그리스 이타카 여행 완벽 가이드 — 오디세우스가 20년간 돌아가고 싶었던 섬

by 유럽탐험 202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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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타카 여행 완벽 가이드 — 오디세우스가 20년간 돌아가고 싶었던 섬
TRAVEL GUIDE
이타카 여행 완벽 가이드 — 오디세우스가 20년간 돌아가고 싶었던 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 공항도 없고, 대형 리조트도 없다. 오직 요트와 페리로만 닿을 수 있는 이 작은 섬이, 3천 년 동안 '귀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키오니 항구 전경 — 요트와 마을, 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와이드 뷰
키오니 항구 전경 — 요트들이 정박한 작은 만과 돌집 마을이 산 아래로 펼쳐진다
이타카(Ithaca)는 이오니아 해 동쪽, 케팔로니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섬이다. 인구 약 3,000명. 공항이 없다. 대형 호텔도 없다. 그런데 이 섬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20년간 돌아가고 싶었던 고향, 바로 그 섬이기 때문이다.

이타카는 어떤 섬인가

이타카는 이오니아 제도에서 가장 작은 섬 중 하나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악 지형에, 해안선은 깊은 만과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록빛 산과 투명한 바다의 대비가 강렬하다. 관광 인프라가 최소한으로만 갖춰져 있어, 그리스에서도 가장 '때묻지 않은' 섬으로 꼽힌다.

호메로스 이후 그리스 시인 콘스탄티노스 카바피스(Cavafy)는 유명한 시 이타카에서 이렇게 썼다 — "이타카가 너에게 아름다운 여행을 선사했으니... 여정 자체가 목적이었다." 세일러에게 이 시는 거의 성경과 같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그곳을 향해 항해하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의미다.

언제 가야 하나

세일링 시즌은 6월부터 9월까지다. 7~8월 성수기에는 키오니 항구가 요트로 가득 차서 오후에 도착하면 자리가 없을 수 있다. 여유로운 항해를 원한다면 6월 초나 9월 중순이 최적이다. 5월과 10월에도 항해는 가능하지만 타베르나 일부가 문을 닫는다.

이오니아 해는 에게해의 멜테미보다 바람이 순해서 초보 세일러에게도 적합하다. 다만 오후에 해풍이 강해질 수 있으니, 키오니에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가는 방법

요트로(추천!): 레프카다 마리나에서 출발하여 메가니시를 거쳐 이타카로 향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루트다. 레프카다에서 키오니까지 약 20해리, 반나절 항해면 도착한다. 바람을 잘 받으면 엔진 없이 세일링만으로도 갈 수 있는 거리다.

페리로: 레프카다(니드리)에서 페리, 케팔로니아(사미)에서 페리, 파트라에서 직항 페리가 있다. 여름 시즌에는 하루 여러 편이 운항한다.

공항은 없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케팔로니아 공항이다. 공항에서 사미 항구로 이동 후 페리를 타야 한다. 이 '불편함'이 이타카를 매스 투어리즘으로부터 지켜주는 방어막이다.

바티 (Vathi)

이타카의 수도 바티는 지중해에서 가장 큰 자연 항구 중 하나를 품고 있다. 깊고 좁은 만이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 항구 안에 들어서면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타운 키(town quay)에 선미 계류가 가능하고, 연료 보급도 된다.

워터프론트를 따라 타베르나와 카페가 늘어서 있고, 작은 고고학 박물관에서는 오디세우스와 관련된 유물을 볼 수 있다. 초록빛 언덕에 둘러싸인 붉은 지붕 마을이 항구에 비치는 풍경은, 오디세우스가 드디어 고향에 돌아왔을 때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바티 항구 워터프론트 — 타베르나와 어선, 마을이 한눈에
바티 워터프론트 — 어선들이 정박한 항구를 따라 타베르나가 늘어서 있다

키오니 (Kioni)

키오니는 이타카 북동쪽의 아주 작은 어촌 마을이다. 돌집 서너 채, 타베르나 서넛, 그리고 요트 열 척 남짓 댈 수 있는 작은 키(quay)가 전부다. 그런데 이곳이 이오니아 해에서 세일러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박지 중 하나다.

이유는 단순하다. 완벽하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키 위에 앉아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 눈앞에 요트 마스트와 투명한 물, 돌집 지붕과 초록 산이 한 프레임에 들어온다. 밤에는 요트 조명과 타베르나 불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더욱 몽환적이다. 이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왜 오디세우스가 20년이나 돌아오고 싶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요트 뱃머리 너머로 다가오는 키오니 마을
뱃머리 너머로 키오니가 다가온다 — 세일러에게 이 순간이 '귀향'이다

추천 루트

이타카를 포함한 가장 인기 있는 이오니아 1주일 루트를 소개한다.

Day 1: 레프카다(Lefkada) → 메가니시(Meganisi) — 10nm. 바시(Vathy) 항구에서 첫 밤.

Day 2: 메가니시 → 이타카 키오니(Kioni) — 12nm. 오후 일찍 도착해서 키 자리를 확보한다.

Day 3: 키오니 → 바티(Vathi) — 8nm. 이타카 수도에서 오디세우스의 흔적을 찾는다.

Day 4: 바티 → 피스카르도(Fiskardo, Kefalonia) — 12nm. 해협을 건너 케팔로니아의 보석 같은 항구 마을로.

Day 5~7: 케팔로니아 탐험 후 레프카다로 복귀.

세일러를 위한 한마디
키오니에 자리를 잡으려면 늦어도 14시 전에 도착해야 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오전 중에 차는 날도 있다. 키 자리가 없으면 만 안쪽에 앵커링도 가능하지만, 키 바로 앞의 타베르나에서 저녁을 먹는 경험을 놓치기는 아깝다. 바티는 항상 자리가 있으니 대안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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